◇타이거 우즈. 스포츠조선 DB

우즈가 또 무릎을 다쳤다. 알고보니 2주전 한국에 왔을 때도 성한 몸은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우즈는 자신의 무릎수술 소식을 홈페이지를 통해 먼저 알렸다. 경미하다고 말은 했지만 문제가 됐던 왼쪽 무릎에 관절경 수술을 한다. 그리고 게속해서 통증을 호소했던 왼쪽 아킬레스건도 이참에 손을 본다. 우즈는 "대단한 부상이 아니다. 근육 인대를 약간 고정시키는 수술이다. 몇 주 후면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주 웰스파고 챔피언십은 건너 뛰고 2주 뒤인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출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나 현실적으론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즈가 별로 좋아하는 코스가 아니다. 우즈는 2001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13차례 출전에서 톱10은 4번에 그쳤다.

우즈는 "훈련 스케줄과 대회 출전은 전적으로 의료진이 판단 할 것"이라며 확실한 복귀 시기를 밝히지 않았다.

벌써부터 미국 언론은 우즈의 메이저 대회 최다승 기록(18승, 잭 니클로스 보유) 도전에 적신호가 커졌다고 호들갑이다. 부상 부위가 고질인 왼쪽 무릎이기 때문이다. 이 부위 수술만 벌써 4번째다.

우즈의 이번 부상은 일종의 사고다. 이달 초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3라운드 도중 17번홀에서 티샷이 나무 아래에 떨어졌는데 구부린 자세로 샷을 하다가 왼 무릎에 큰 하중이 가해졌다. 아킬레스건은 계속 약한 통증이 있어 진통제로 다스려왔다.

우즈의 왼 무릎 수술은 스윙 교정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1994년 스탠퍼드 1학년 때 우즈는 왼쪽 무릎의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부치 하먼으로부터 본격적인 스윙 교정을 받을 때다. 프로 선수가 된 뒤인 2002년 12월 오른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받았다. 이후 우즈는 좀더 편한 스윙으로 탈바꿈했다. 우즈는 2007년과 2008년에도 3차례 왼무릎 수술을 받았다.

우즈가 왼무릎 부상이 잦은 이유는 파워풀한 스윙 때문이다. 임팩트 시 왼 무릎이 단단하게 몸을 지탱한다. 이 때문에 300야드를 넘나드는 호쾌한 티샷을 날릴 수 있었다. 지금은 거리가 많이 줄었지만 우즈 본인도 밝혔지만 여전히 마음만 먹으면 300야드는 그리 어렵지 않게 날린다.

어릴 때부터의 습관도 나쁜 영향을 미쳤다. 우즈는 다운 스윙 때 몸을 살짝 낮췄다가 팔로우 스루를 하면서 왼무릎을 쭉 뻗어준다. 이때 순간적으로 체중이동이 이뤄지면서 왼무릎에 부담이 주어진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부상이 서서히 슬럼프 탈출 기미를 보이는 우즈에게는 큰 악재라고 입을 모았다. 스윙 교정이 완성 단계에 이른 우즈가 컨디션을 조절하기 또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대회 출전이 뜸해지기 때문에 경기 감각을 찾기도 어렵다. 당장 올해 남은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 US오픈, PGA챔피언십 우승이 점점 멀어져 가는 분위기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