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은행들과 펀드 매니저들이 미 의회에 부채 상한선을 조정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미국은 국가 부채 한도를 14조3000억 달러로 법률로 정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오는 5월 16일이면 부채 규모가 법정 한도를 넘어설 수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이 국가 부도 위기에 빠질 가능성은 작지만, 부채 규모가 점점 차오르면서 금융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JP모간,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핌코, RBS, 소로스 등으로 이뤄진 재무부 차입자문위원회(Treasury Borrowing Advisory Committee)는 지난 25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의회가 부채 한도를 올리지 못하면 재앙적인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재무부 차입자문위원회의 회장인 JP모간의 매튜 제임스는 서한에서 "해외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를 매도하고 있고,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은 떨어지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한 시라도 부채 상한선 조정이 늦춰져선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부채 상한선 조정이 미뤄지면 "2008년 9월 리먼 브러더스가 붕괴했을 때처럼 시장에서 자금 이탈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제임스는 "미 국채는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인 자산으로 여겨져 왔고 주요 금융시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부도 위기에 빠지면 마진콜(국채 계약 기간 중 채권 가격이 달라지면서 추가로 증거금 납부 요구)과 담보 헤어컷(채무 탕감) 요청이 쇄도할 것
"이라고 우려했다.
FT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으로 부채 상한선을 1조 달러가량 올리는 방법에 의회가 합의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양 당 간의 견해차가 있어 합의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