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TV 프로그램 이야기’는 언제나 대화의 단골 소재다. 이런 잡담은 온라인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사람들은 요즘 유행하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즐겨 보는 TV 프로그램에 대한 줄거리나 감상을 공유한다. 예를 들면, ‘이 드라마는 재밌더라’ ‘이 쇼 프로그램의 어떤 코너는 문제가 있더라’라는 글을 계정에 올리고 사용자끼리 댓글로 의견을 나누는 식이다.
세계적인 검색엔진 야후가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인투나우’(IntoNow)란 신생기업을 인수한 건 이 때문이다. 인투나우는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아이팟터치 등에서 TV 방송과 영화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사용자끼리 이에 대한 의견도 교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TV에 대한 대화를 자주 나누는 것에서 발상을 가져왔다는 점에서 야후의 마음을 산 것으로 외신들은 평가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야후는 아이폰용 영상 플랫폼 개발사인 인투나우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인투나우는 1월 말부터 서비스를 시작, 불과 12주 만에 가능성을 인정 받아 야후에 전격 인수됐다. 다만,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야후는 같은 검색엔진인 구글보다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 업체에게 뒤처지고 있다는 점을 더 큰 치부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캐롤 바츠 야후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부진을 이겨낼 수 있는 실마리를 소셜미디어쪽에서 찾고 있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었다. 바츠는 “우리의 최대 경쟁자는 구글이 아닌 ‘페이스북’”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로 미국 IT전문 시장조사업체 히트와이즈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미국에서 가장 방문자 수가 많은 사이트로 선정됐다. 지난해 1~11월 사이 전체 인터넷 사이트 방문자의 8.93%가 페이스북을 찾았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은 페이스북에 밀려 2위(7.19%)에 그쳤다. 야후 메일과 야후는 간신히 그 뒤에 이름을 올리며 체면을 구겼다. 야후가 같은 인터넷 업계에서 ‘1위’로 올라선 페이스북을 잡겠다고 나선 건 이런 이유가 크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그런 점에서 인투나우 앱의 매력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일단 야후가 굳이 스마트폰용 각종 TV 프로그램 파일을 확보하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한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인투나우는 지난 5년여 간 방영된 광범위한 영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만으로 프로그램 이름을 자동인식하는 기능도 있다.
야후에서 상품 개발 및 마케팅을 담당하는 빌 쇼네시(Shaughnessy) 수석 부사장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콘텐츠를 보는 수단으로써 소셜미디어에 대한 의존도는 점점 커지고 있다”며 “인투나우 기술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보고 있는가를 확인할 수 있고, 관련 대화에 참여하며 관련 콘텐츠를 즉석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몇 가지 한계도 남아 있다. 일단 인투나우는 미국에서 방영 중인 TV 프로그램만 보여주기 때문에 현지인과 단순 스포츠 경기 생중계를 보려는 수요에만 활용될 수 있다. 애플 아이폰에서만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도 사용자 수가 제한될 수 있다. ‘겟글루’(GetGlue)나 ‘미소’(Miso) 같은 경쟁 앱의 추격도 매섭다.
이날 뉴욕타임스는 2년 전부터 야후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바츠가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야후는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 사업인 온라인 광고 매출이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야후는 1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4%, 28%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경쟁사인 페이스북과 구글에 인터넷 사용자들의 관심을 뺏김으로써 광고주들의 온라인 광고 노출 선호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외신들은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