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프 손잡이를 잡고 몇 번 펌프질을 하자 아래에 있던 물이 투명한 관을 타고 점점 올라가더니 목욕탕의 샤워기처럼 아래로 비를 내린다. 한쪽에서는 책상 위에 깔린 모래판에 손으로 그림을 그리자 그 그림이 바로 앞에 있는 화면에 그대로 나타난다. 커다랗게 만들어 놓은 사람 몸의 장(臟) 모형 속을 아이들이 놀이기구처럼 들락거리고, 마치 비행사라도 된 듯 각종 계기판이 펼쳐져 있는 운전대에 앉아 상상 속의 비행을 시작한다….

어린이들에게 놀이동산에 온 듯한 기분을 안겨줄 인천어린이과학관이 5월 1일 문을 연다. 이름 그대로 세 살 정도의 아이부터 초등생까지를 주대상으로 한 과학관이다.

계양구 방축동 108의1 일대 2만1688㎡ 터에 인천시가 만든 이 과학관은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마음으로 느끼고'라는 설명 그대로 체험 속에서 호기심과 상상력 그리고 감성을 키워주기 위한 공간이다. 지상 3층, 지하 1층 건물 전체 면적 2만1688㎡의 과학관은 이를 위한 5개의 마을로 나뉘어 있다.

인천어린이과학관‘인체마을’에서 직원들이 개관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첫 마을인 무지개마을은 물과 모래, 나무 등의 자연 소재를 이용해 호기심과 감각을 일깨우는 곳이다. 아이들이 모래성을 만들며 놀 수 있도록 모래가 쌓여있는 곳도 있고, 펌프를 이용해 물레방아와 프로펠러를 돌려보는 곳, 아프리카나 아메리카 등지의 악기를 두드리거나 불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두 번째인 인체마을은 이름 그대로 사람의 몸을 체험장 형태로 만들어 놓은 곳이다. 아기가 처음 생겨서 태어나기까지의 과정을 영상과 설명으로 보여주는 '생명의 시작' 공간부터 시작해 몸의 내장이나 눈동자 등 곳곳을 놀이기구처럼 즐기며 알아볼 수 있게 꾸며놓았다.

지구마을은 사람과 생물, 환경의 관계를 영상과 체험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든 곳이다. 새와 곤충, 육식동물 등 각종 생명체의 습성과 현재 상황 등을 설명한 뒤 지구의 온난화가 몰고 오는 환경 문제까지 이어간다. 붉은색 뿔이 돋아난 온난화 지구의 모형과 "이산화탄소 때문에 못 살겠다"는 외침으로 환경문제의 절박함을 알리고,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소개한다.

도시마을은 도시와 바다, 우주라는 서로 다른 공간을 '과학'이라는 주제로 한데 묶어본 곳이다. 인천대교 등 세계의 첨단 건축물들, 해양과학기지, 우주선 속에서의 생활 등이 모형과 영상으로 다가온다.

마지막 비밀마을은 과학과 수학, 공학 등 여러 분야를 섞어 역시 체험과 놀이 형태로 접근할 수 있게 꾸민 곳이다. 네모난 바퀴가 달린 자전거 타보기, 마술 퍼즐, 자동차 조립, 주방에 있는 여러 음식 재료 모형과 조리기구를 이용해 음식 만들기, 방송 촬영 등을 할 수 있다.

3층 한편에는 시원한 바깥 바람을 쐴 수 있는 산들바람원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상록패랭이, 비비추꽃 등이 심어진 작은 정원과 아담한 공연장이 있다. 100석 규모의 4D 영상관과 '무지개를 품은 나팔버섯' 등의 야외 체험전시물도 좋은 볼거리다. 건물 안이다 보니 공간이 다소 좁고, 전시물도 조금 부족한 느낌을 주긴 하지만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며 좋아할 것들이 그래도 많다. 부모가 아이들 손잡고 함께 가면 주말이나 오후 나들이 장소로는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입장료는 상설 전시관(5개 마을)의 경우 2000원(어린이)·4000원(어른), 4D 영상관은 1000원(어린이)·3000(어른)원이다. 인천시민은 상설 전시관 요금을 깎아주며, 20명 이상의 단체도 할인받는다. 문 여는 시간은 화요일~일요일 오전 9시~오후 6시이고, 월요일은 쉰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icsmuseum.go.kr )에서 볼 수 있다. 문의나 단체 관람 예약은 전화(550-3300)로 하면 된다. 인천지하철 1호선 박촌역 2번 출구로 나와 5분 정도 걸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