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는 이번 재·보선에 배수진을 쳤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치열하게 격돌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분당을(乙)·김해을 국회의원 보선과 강원도지사 보선에 나선 여야 유력 후보 6명에게 5가지 질문을 똑같이 던졌다. ① 상대 후보에게 묻고 싶은 두 가지 ② 상대 후보의 질문에 대한 응답 ③ 막판 변수 ④ 소속 정당에 하고 싶은 말 ⑤ 최종 판세 등이다. 후보들은 특정 문항에 대한 무응답을 포함해 각양각색의 답을 내놨다. 이들의 답변 속에는 유권자의 마음을 얻으려는 제각각의 전략과 전술이 담겨 있다.

분당乙 강재섭·손학규 후보

여야의 명운을 건 분당을(乙) 보궐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와 민주당 손학규 후보는 25일에도 날 선 발언들을 쏟아냈다. 강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지금 상황은 6·25 때 벼랑 끝에 몰린 낙동강 전투 상황과 같다"며 "20년 정치 인생과 저의 모든 것을 바쳐 반드시 좌파세력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겠다"고 했다.

손 후보는 이날 거리 유세에서 "이번 재·보선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라며 "이명박식 토목경제와 피폐해진 서민경제에 변화가 필요하다면 손학규를 선택해달라"고 했다.

4·27 재·보선을 이틀 앞둔 25일 경기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왼쪽사진)와 민주당 손학규 후보가 각각 유세차량을 타고 구미동 일대를 다니면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두 후보는 본지의 다른 질문에는 답하면서도 '상대 후보에게 묻고 싶은 두 가지'에 대해서 만큼은 "없다"고 했다. 상대로 하여금 쟁점에 답할 무대를 만들어주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한 치 양보도 없이 진행되고 있는 분당을 전투는 두 당은 물론이고 정국 전체를 팽팽한 긴장으로 몰아가고 있다.

두 후보는 막판 지지층 결집을 선거의 최대 변수로 봤다. 강 후보는 "유권자들이 정부와 여당의 실책에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지만, 노무현 정부 때의 '종부세 폭탄'을 기억하고 있는 분당 주민들이 결국엔 한나라당을 찍을 것"이라고 했다. 손 후보는 "이대로 안 된다는 절박함, 변해야 한다는 유권자의 열망이 가장 큰 변수"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유권자들에게 변화의 확신을 심어주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최종 판세에 대해 강 후보는 "20대의 한나라당 지지도가 민주당을 압도하고 있어, 젊은 층에서도 손 후보에 몰표가 나오기 어렵다"며 백중우세를 점쳤다. 반면 손 후보측은 "판세를 생각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뿐"이라면서도 "중산층도 물가난, 전세난, 취업난에 고통받고 있다. 내일의 선거결과를 대한민국이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여론조사로 본 판세는 말 그대로 혼돈 그 자체다. 여론조사 마지막 날인 지난 20일 실시된 4개의 여론조사 중 3개는 손 후보가 2~8%포인트 차로 이겼다. 그러나 적극적 투표층만 놓고 보면 2개의 여론조사에서 강 후보가 손 후보를 1~2%포인트 차로 앞섰다. 양측은 요즘 아파트 주차장에 서 있는 승용차에 적힌 전화번호까지 수집해 별도 조사를 벌일 만큼 절박한 심정이지만 아직은 누구도 승리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강 후보는 이번 재·보선이 주는 교훈에 대해 "한나라당이 더욱 처절하게 반성하고 쇄신해야 한다. 특히 다음 총선은 특정인에 의해 공천이 좌지우지되지 않도록 공천 개혁을 꼭 이루어야 한다"고 했다.

손 대표는 이번 재·보선을 통해 "민생에서 답을 얻고, 모두가 잘살 수 있는 사회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