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앞 막걸리 촌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그 자리에 '캠퍼스타운'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21일 "고려대 정문 앞인 동대문구 제기 제5구역 재개발 사업지에 아파트 단지와 기숙사·서점 등 학생편의시설이 공존하는 캠퍼스타운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고려대 학생들이 찾던 하숙집과 막걸리 가게가 모여 있던 제기 5구역은 2004년 처음 재개발이 추진됐다. 주민들은 "노후·불량 건축물이 밀집한 제기 5구역을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재개발하자"고 주장했으나 고려대 측은 학습 환경 저해 등을 이유로 반대했다. 학생들도 "지역의 역사적 의미가 퇴색되고, 저가 하숙집이 사라진다"며 반대에 동참했다.

고대 앞 막걸리 촌 위치도(왼쪽)와 앞으로 들어설 캠퍼스 타운 조감도.

6년간 협의가 진행되면서 재개발 안은 두 차례 보류되었다. 주민과 학교 측은 수십 차례의 만남을 거친 후, 아파트 건립과 함께 기숙사와 도시형 생활주택 등을 통해 총 900명의 학생을 수용하자는 안(案)에 합의했다.

아파트는 9~27층 높이로 10개 동이 들어선다. 분양가구 중 85㎡ 이하의 46가구는 30~47㎡ 크기의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85㎡ 초과형 47가구는 부분임대아파트로 지어져 학생이나 1~2인 가구가 입주할 수 있다.

고려대 정문 건너편에는 학생들이 행사와 문화활동을 할 수 있는 2552㎡ 규모의 근린광장이 만들어진다. 광장 주변 상가는 식당과 서점 등 학생편의시설로 채워진다. 구역 내 부지 4629㎡는 고려대가 매입해 635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6층 규모의 기숙사를 건립한다. 서울시 진희선 주거정비과장은 "무분별하게 아파트 위주로만 개발돼 하숙집이 없어지고 주민들의 재정착률이 낮아지는 문제점이 해소될 뿐 아니라 지역 상권도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재개발 사업은 2016년 말에 끝날 예정이다. 서울시 임계호 주거정비기획관은 "앞으로 한성대와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고려대 등 대학가 주변 재개발 구역 6곳에도 캠퍼스타운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