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위인전 부러웠나?', '김연아 위인전 자극받았나?'
20일 국내 포털사이트는 일본 피겨스케이팅의 간판 아사다 마오에 관한 기사로 가득 메워졌다. 한 매체가 재팬타임즈의 20일 보도를 인용해 일본 작가 요시다 준이 아사다의 인생 역정을 집필한 '한층 더 높은 곳을 향해(さらなる高みへ)'를 펴냈다고 보도했다. 가만히 있는 김연아까지 끌어들였다. 이 매체는 '미국 작가 크리스틴 지드룸스가 김연아의 전기 집필을 완료했다고 발표한지 보름만의 일'이라며 '김연아 위인전 부러웠나'라는 자극적인 제목을 붙였다. 한번 기사가 나오자 다른 매체들도 앞다투어 비슷한 제목을 붙여 보도했다. 마치 김연아와 아사다가 피겨계에 이어 출판계에서도 대결을 벌이게됐다고 흥분했다.
하지만 오보였다. 요시다 준이 쓴 '한층 더 높은 곳을 향해'는 이미 2달 전인 2월16일 출간됐다. 미국 작가가 김연아 전기를 쓰겠다고 발표한 4월6일보다 한달반 가까이 빨랐다. 출간 당시 일본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4월15일에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전자책 형태로 발간됐다. 재팬타임즈 보도 원문은 이 책의 카피본 경품 기사에 불과했다.
경품 기사가 출판전쟁으로까지 확대된 것은 한 문장 때문이었다. 원문에는 '요시다 준이 쓴 287페이지 책은 가켄 출판사에서 최근 출판했다(The 287-page tome was written by Jun Yoshida and recently published by Gakken)'라고만 명시되어 있었다. 결국 '최근'이라는 한 단어를 놓고 사실확인도 하지 않은 채 성급하게 기사화한 것이 됐다.
이 사태에 대해 일본 언론도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일본 언론은 '이미 2달전에 나온 책을 가지고 김연아와 아사다가 출판 대결을 벌이는 구도가 되었다'며 '한국 언론 가운데는 2월에 발매되었다는 시점을 전한 기사는 아무도 없다'고 꼬집었다. 성급한 오보 하나가 2011년 세계피겨선수권대회를 잘 준비하고 있는 김연아와 팬들을 황당하게 한 꼴이 됐다.
이런 일은 한두번이 아니다. 지난해 6월 한 매체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2010년 남아공월드컵 한국과 아르헨티나전을 관전한 뒤 네덜란드 축구전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야구를 했다"며 쓴소리를 했다고 보도했다. 관련 보도가 꼬리를 이었지만 결국 오보로 밝혀졌다. 또 최근에는 첼시의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아르헨티나)가 트위터에서 한글 멘션을 남겨 화제가 됐지만 이 역시 한 네티즌의 날조에 불과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