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팬이라면 궁금해할 가상 퀴즈 하나. '짐승돌' 2PM의 태국 출신 멤버 닉쿤이 한국에서 아이스크림 CF 한 편을 찍었다. 다음날 태국으로 건너간 그는 한 편의 음료수 CF를 찍고 다시 한국에 와 드라마 한 편과 예능 프로에 출연했다. 닉쿤은 이들 활동으로 거둔 수익을 독차지할 수 있을까.

정답은 '아니다'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아이스크림 광고 출연료는 2PM 멤버들이 정확히 6분의 1씩 나눠 갖는다. 태국 음료수 광고 개런티는 전부 닉쿤이 가져간다. 또 닉쿤의 예능 프로 출연료는 2PM 멤버들이 나눠 갖고, 드라마 출연료는 몽땅 닉쿤이 갖는다. 요약하면 '기본적으로 똑같이 나누되 드라마 출연료와 닉쿤의 모국인 태국 내 활동 수입만 예외'다. 2PM 멤버들끼리, 또 2PM과 소속사가 그렇게 합의해 계약서를 만들었다고 한다. 인원 수가 적게는 2명, 많게는 10명이 넘는 아이돌 그룹의 개별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대형 기획사마다 멤버들 간 수익 배분의 방정식도 그만큼 복잡 미묘해지고 있다.

JYP와 큐브엔터테인먼트는 '멤버들이 똑같이 나눠 갖는' 대표적인 기획사다. JYP 관계자는 "특정 멤버의 개별 활동은 그가 '○○○ 멤버'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 아니겠느냐"며 "개인 이름으로 출연하는 드라마를 제외하고 모든 개별 활동의 수익을 공동 분배하기로 멤버들이 합의했다"고 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이기광(비스트)과 현아(포미닛) 등도 개별활동 수익을 다른 멤버들과 동등하게 나눈다.

하지만 개별활동 수익은 철저히 개인이 가져가는 기획사가 더 많다. 대표적인 곳이 소녀시대·슈퍼주니어·동방신기 등이 소속된 SM 엔터테인먼트. 아이돌 가수의 연기자 겸업 시대를 가장 먼저 열었을 만큼 윤아·태연(소녀시대), 김희철·이특(슈퍼주니어) 등 멤버들의 개인활동이 활발하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멤버 수가 13명에 이르는 슈퍼주니어의 경우 수입이 많은 멤버와 적은 멤버의 소득 격차가 간단치 않고 그 때문에 내부 분위기도 묘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유이·박가희 등이 소속된 '애프터스쿨'(플레디스)도 개인 위주로 수입을 나누고 있고, 은정·지연 등이 대표주자로 활동 중인 '티아라'(코어콘텐츠미디어)도 비슷하다. 다만 코어콘텐츠미디어는 예능 프로 출연료만큼은 소속사가 전부 가져간다고 한다. 소속사측은 "예능 프로 출연은 기본적으로 음반 홍보 차원으로 이뤄지는 데다 출연료(회당 20만원)도 많지 않아 투자금 환수 명목으로 가져간다"고 했다.

아이돌 당사자들은 어떤 방식을 가장 선호할까. 연예계 관계자들은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불만이 생기기 마련"이라고 한다. 개별활동 수입을 똑같이 나누는 그룹은 강도 높은 스케줄을 소화하는 인기 멤버의 불만이 크고, 철저하게 개인 소득으로 쳐주는 데는 비인기 멤버의 박탈감이 크다는 것이다. 아이돌 그룹이 쉽게 깨지고 쉽게 만들어지는 데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