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얼굴은 작은 대자연이요, 살아있는 역사다. 카메라라 불리는 기막힌 장난감 타임머신을 타고 그들을 탐험했다."

국내 대표적인 인물사진가 조세현(53)이 1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갤러리 LVS에서 개인전 '소수민족: 일상의 초상'전(展)을 연다. 28년간 유명 스타를 비롯해 입양아·장애인·다문화 가정 등 인물 사진을 찍어온 그의 이번 피사체는 중국 소수(少數) 민족. 찰나의 관심을 기록한 사진은 아니다. 7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해 중국의 오지를 누비며 그들의 삶을 담았다.

조세현 작 궨나시족 소녀궩. 중국 윈난성에서 만난 소녀의 순진무구한 눈동자를 담았다.

쓰촨성(四川省)에 있는 호수 루구호(瀘沽湖)에서 만난 모서족 수장(首長) 할머니는 위풍당당한 눈빛으로 카메라를 대했다. 모계사회를 유지하는 모서족의 전통이 사진에 살아숨쉰다.

윈난성(云南省) 리장(麗江)에 있는 해발 3000m 옥룡설산(玉龍雪山)에서 만난 나시족 소녀는 무구한 미소로 렌즈를 끌어당겼다. 소녀의 미소는 가로·세로 160㎝×120cm의 사람 키만한 대형 사진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줄곧 흑백사진을 고수해온 조세현은 이번에도 흑백을 택했다. 소수 민족의 총천연색 전통의상이 컬러 사진을 충동질했을 법도 하다.

"소수 민족을 다룬 대부분의 사진이 색채를 과장했다. 나는 그들을 우리와 다른 사람으로 '차별화'하기보다는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사람으로 '보편화'하고 싶었다. 그 장치가 흑백이다." 자연과 합일되는 삶을 표현하기 위해 인화지 대신 무명으로 만든 캔버스에 사진을 프린트했다.

소수 민족을 뷰파인더에 담는 사이 작가의 마음엔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사는 우리네 한민족이 오버랩됐다. 그는 "조만간 멕시코, 러시아 등지에서 한국의 피를 이어가는 교포 2·3세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 전시할 계획"이라 했다. 전시 문의 (02)3443-74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