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류중일 감독은 시즌 전 미디어데이 때 개막전 선발투수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큰 소리로 "우리는 차우찬입니다"를 외쳤다.
미리 알려줘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팀이 지는 가운데서도 혼자 돋보였던 차우찬은 올해로 프로 6년째다. 군산상고를 졸업하고 2006년 삼성에 입단해 2009년까지는 그저 그런 투수였다.
하지만 2010시즌에 10승2패, 평균자책점 2.14의 수준급 피칭을 과시하며 삼성의 에이스 자리를 굳혔다. 기복이 심했던 제구력이 눈에 띠게 향상되면서 주무기인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의 위력이 살아났다. 올해는 체인지업을 가미해 더욱 ‘언터처블’이 됐다.
류 감독은 LG와의 잠실 3연전 첫날인 12일 일찌감치 “14일 선발은 예정대로 차우찬”이라며 “정확하게 등판간격을 지켜주는 게 에이스에 대한 예우”라고 말했다. 차우찬은 류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14일 잠실 LG전에서 8이닝 동안 125개의 공을 던지며 1실점으로 호투했다. 안타 8개와 볼넷 1개를 내줬으나 삼진 8개를 잡아내며 팀의 5대1 승리를 이끌었다. 윤상균에게 4회 1점 홈런을 맞은 것이 ‘옥의 티’였다.
차우찬은 올해 류현진, 김광현 등 국내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들이 초반 부진을 면하지 못하는 가운데, 최고의 구위를 뽐내고 있다. 비록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으나 2일 KIA와의 개막전에서 5이닝 1실점, 8일 SK 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올 시즌 첫 승리를 올린 차우찬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42로 이 부문 5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1위는 이날 규정이닝을 채운 전병두가 0.79로 1위다.
LG는 2010년에 자신들을 상대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20이란 빼어난 성적을 거둔 차우찬을 잡기 위해 이틀전부터 특별 훈련을 펼쳤다. 하지만 정작 찬스 때 방망이가 헛돌고 병살타까지 나오며 공략에 실패했다.
두산은 사직구장에서 롯데를 7대6으로 꺾었다. 2―6으로 뒤지던 6회 김재환의 2점 홈런 등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7회 정수빈이 결승타를 때렸다. 광주에선 홈팀 KIA가 넥센을 6대3으로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