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부펀드가 스페인의 부실화된 저축은행(까하)에 최대 93억유로(134억6000만달러)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해 스페인 국채를 가장 많이 산 국가로, 현재 총 250억유로어치의 스페인 국채를 갖고 있다. 외국인 국채 비중의 12%에 이른다. 이번에 투자 대상을 국채에서 저축은행권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자파테로 스페인 총리가 아시아를 방문하고 있는 가운데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자파테로 총리에게 "중국은 스페인 국채를 계속 매입할 의사가 있으며, 저축은행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은 국부펀드를 통해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 저축은행은 올해 정부가 요구하는 최소 자본 요건을 갖추기 위해 총 150억유로를 조달해야 한다. 중국의 투자가 이뤄지면 이중 절반 이상을 해결할 수 있게 된다. 민간 투자자는 물론 국가 은행 구조조정 기금으로부터의 자금 조달도 난항에 처한 스페인 저축은행으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스페인 저축은행 협회 관계자는 "중국으로부터의 투자에 대해서 아직 들은 바는 없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다행"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유럽의 재정위기를 틈타 이 지역에서 세를 확대하고 있다. 스페인뿐 아니라 포르투갈, 그리스의 국채도 매입해 구원투수를 자처했다. 브라운브러더스 해리먼의 연구원들은 "중국의 지속적인 스페인 국채 투자는 스페인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