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유치를 위한 본격 행보에 돌입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12일 대구 북구 산격동 경북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과학벨트는 학자들의 연구여건과 정주여건 등이 가장 우수한 경북·대구·울산 등 3개 시·도로 와야 한다"며 "또 이 같은 이유로 과학벨트 거점도시는 포항이 가장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치 당위성으로 ▲3·4세대 방사광가속기 및 양성자가속기, 포스텍, 막스플랑크한국연구소 등을 갖춘 뛰어난 기초과학 연구기반 ▲전자, 자동차, 조선 등 3개 광역시·도에 고루 분포한 탄탄한 산업기반 ▲부지확보 용이성 ▲정주여건 등을 거론하며, "과학벨트가 유치되면 이 같은 주변환경들과 맞물려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승호 포항시장이 12일 경북도청 프레스센터에서‘과학벨트 유치 타당성’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 시장은 또 정치권 등 일각에서 거론되는 과학벨트 분산배치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과학벨트 구축은 연구인력과 시설 집적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 극대화 등 국가 과학 경쟁력 향상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업"이라며 "도로나 교량·철도 건설과 같은 지역 개발형 사업과는 차원이 다른 전문적 영역으로 정치적 흥정이나 쟁점화 대상이 아니다"고 못 박았다. 또 "과학벨트를 정부 투자기관이나 공기업 본사 하나 정도를 이전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듯한 정치권의 현실인식 논리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날 박 시장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영길 한동대 총장과 정윤화 포스텍 부총장 등도 "막스플랑크 연구소와 아시아·태평양 이론물리센터 등 세계적 연구 기관들이 포항을 연구입지 근거지로 삼은 이유를 정부와 정치권이 세심하게 살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항시는 앞으로 과학벨트 입지가 결정될 때까지 대구·울산 등과 연계, 이들 지역이 갖춘 객관적 우위성을 정부와 평가위원회, 국민 등에 알리는 대대적인 홍보작업을 펼칠 계획이다. 포항시측은 "집회, 시위 등은 자제하고 우수성을 알리는 데 모든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계 수준의 기초연구 중심지를 건립하는 과학벨트 조성사업은 2015년까지 총 3조5000여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지난 5일 과학벨트 특별법이 발효됨에 따라 교육과학기술부에 관련 위원회가 구성됐으며 올 상반기 내 최종입지 선정작업이 마무리될 계획이다.

유치에 똘똘 뭉친 경북·대구·울산 등 3개 시·도는 포항과 경주(경북) 일대에 과학벨트 거점지구를 조성하고 대구·울산에 기능지구를 만들기로 합의했으며, 현재 ▲대전·충청권 ▲광주·호남권 ▲창원·경남권 ▲과천·경기권 등 4곳과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과학기술계는 "과학벨트 취지가 살아나려면 어느 곳이 됐든 한곳에 집중 배치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