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보〉(1~140)='터미네이터(terminator)' 하면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우선 떠오른다. 미국의 공상과학 액션영화 시리즈 제목이면서 주인공 로봇의 이름이기도 하다. 굳이 번역하자면 종결자(終結者)쯤 될까. 요즘 우리 사회에서 이 '종결자'란 말이 대유행이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토너먼트 대회 우승자만큼 '종결자'에 딱 들어맞는 존재도 없다.7

총보

올해 LG배에 최후까지 살아남으며 대회를 종결한 인물은 퍄오원야오였다. 그야말로 세계 바둑계에 새로운 '터미네이터'가 탄생한 셈이다. 잔수가 강하고 수 읽기가 깊으면서도 승부의 맥(脈)을 감지하는 센스가 탁월하다는 찬사 속에 화려하게 스타덤에 섰다. 이 23세 조선족 청년이 세계 톱스타로 롱런할지, 반짝 스타로 일찍 사라질지 전 세계가 그를 지켜볼 것이다.

참고도는 종국(終局) 이후의 진행을 그려본 그림. 흑은 1로 넘어야 하지만 2의 급소를 당해 6까지, 중앙이 이렇게 초토화돼선 도저히 승부가 안 된다. 새로운 영웅을 탄생시키면서 오늘로 15회 LG배 기보도 종결(終結)이다. 그나저나 결승전서 만신창이가 된 쿵제를 포함한 나머지 대회 출전자 31명은 뭐라고 불러야 할까. 종결 협조자? 미종결자? (140수 끝, 백 불계승, 소비시간 백 2시간56분, 흑 2시간58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