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공주대, 공주교대 등 3개 국립대가 통합을 추진 중인 가운데 해당 대학 학생들의 반대 목소리가 커 통합 추진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이들 3개 대학은 다음달 말쯤 통합방안을 수립, 구성원 찬반투표를 거쳐 통합안을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지만 학생들이 강력하게 반대할 경우 통합 추진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11일 3개 대학 총학생회에 따르면 공주대총학생회는 지난 8일 학생 대표자회의를 열고 단과대 학생회장, 학과대표 등 학생대표 340명이 참여한 가운데 통합추진 관련 찬반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반대 205표, 찬성 116표, 기권 19표 등으로 나타났다. 공주대총학생회는 학생들에게 통합추진 과정 및 장·단점을 알리고 이달 말 재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2차 설문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지난 6일부터 이틀간 충남대총학생회가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통합추진 반대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충남대 재학생 1만7856명 가운데 1만870명이 참여한 설문에서 '2만학우가 소외된 교수, 직원 설문조사 후 체결된 통합추진 양해각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한 질문에 '불인정' 1만88표(92.8%), '인정' 351표(3.2%) 등으로 집계됐다. 또 '3개 대학 통합논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반대 9661표(88.9%), 찬성 807표(7.4%)로 나타났다.

앞서 공주교대총학생회도 지난달 학생대상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참여자 중 73.2%(806명)가 반대했고 찬성은 26.7%(294명)에 그쳤다.

김성용 공주대 총학생회장은 "대학본부 위치, 교명, 캠퍼스 통폐합 등 학교 발전을 위한 것이 진정 무엇인가를 철저히 따진 뒤 대응방안을 모색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윤배 충남대 총학생회장은 "대학본부 통합 설명은 장점만 부각되고 단점은 찾아볼 수 없다"며 "통합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데 대학본부가 성급히 밀어붙이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충남대 관계자는 "각 대학이 최종 통합안을 마련하기 위해선 구성원 간 합의 도출이 필수적인 만큼 통합안 마련에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