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무인경전철로 지난달 30일 개통한 부산도시철도 4호선의 운행 관련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10일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4호선 개통 후 발생한 크고 작은 열차운행 관련 사고가 7건에 이른다.
지난 9일 오전 5시 16분쯤 부산 기장군 철마면 안평역에서 출발하려던 미남행 열차에 출발 신호장애가 발생, 전 구간 열차가 5~12분가량 운행이 지연됐다. 신호장애로 교통공사 측은 무인자동운전에서 수동운전으로 전환해 8시간가량 기관사와 안내요원을 투입해 열차를 운행해야 했다.
지난 7일 낮 12시 10분쯤에는 영산대역에서 동부산대학역으로 운행 중이던 열차가 동부산대학역을 200m 가량 앞두고 멈춰 섰다. 무인경전철이기에 승객 20여명은 스스로 비상열림장치를 통해 출입문을 열고 탈출, 선로 사이 비상대피로로 이동했다.
같은 날 오후 1시 50분쯤에는 서동역에서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모드가 작동하지 않아 승객들이 타고 내릴 수 없었다. 지난 4일 오전 6시30분에는 관제사가 안평역을 출발하는 열차의 순서를 바꿔 신호를 주는 바람에 출발이 7분가량 지연됐고, 지난 1일 밤 12시쯤에는 명장역에서 출발하려던 열차가 견인 모터 고장으로 멈춰서는 등 사고들이 잇따랐다.
상황이 이렇자 안전대책 마련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부산경실련은 성명을 내고 "잇따른 사고는 사전점검이 부족했다는 증거로 무인화에 대한 시스템 재점검이 필요하고, 시민들의 불안감이 해소될 때까지 승무원의 승차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부산지하철노조도 "사측은 무인 운전 계획을 재검토하고 시운전 기간에 발생한 사고에 대한 전면적으로 조사해 고장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부산교통공사는 "정차 사고의 경우 열차의 컴퓨터라고 할 수 있는 종합제어장치가 갑자기 비상제어상태를 인식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제작업체와 함께 정밀 점검을 하고 있다"면서 "원인을 분석해 더 이상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교통공사는 운행 중 정지 등의 사고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 14개 역에 기관사 자격증을 갖춘 역무원을 배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