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6일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에서 카다피 원수는 아프리카계 후손인 오바마 대통령을 "우리의 아들"이라 칭하며 "약소국 리비아에 대한 공습을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카다피는 서두에 정중한 어투로 오바마를 향해 "공습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아들"이라며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도 승리하길 바란다"고 썼다. 이어 "작은 개발도상국 리비아를 상대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부당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다피는 "우린 경제 제재 조치로 충분히 고통받아왔다"며 오바마에게 "나토가 리비아에서 손을 떼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민주주의는 전투기와 미사일로 이루는 것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카다피는 반군에 대해서는 "알카에다의 사주를 받은 자들"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편지 말미에선 오바마를 "우리의 아들, 각하, 바라카 후세인 아부 우마마"라 부르고 "리비아 문제는 리비아인들이 해결하게 해달라"며 글을 맺었다. 아래엔 '4월 5일 트리폴리에서, 혁명의 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라 적혀 있다.
카다피가 직접 영문 편지를 썼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카다피 특유의 과장된 표현과 오바마를 '우마마'로 틀리게 표기한 점 등을 근거로 카다피가 직접 썼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백악관 제이 카니 대변인은 지난달에도 카다피가 오바마에게 편지를 썼다고 밝혔다. 당시 카다피는 "전쟁이 벌어져도 오바마는 우리의 아들"이라며 친밀함을 표시했다. 정작 오바마는 나토와 함께 리비아를 공습하며 "카다피가 퇴진해야 한다"고 공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