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고위관계자는 7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핵심인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가속기가 각기 다른 도시로 나누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과학벨트의 '거점지구'는 여러 도(道)로 나눌 수 있는 성질의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교육과학기술부가 과학벨트를 대전·대구·광주에 분산 유치하는 방안을 청와대에 보고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은 물론 청와대 어떤 관계자도 그런 내용을 보고받은 일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도 이날 과학비즈니스벨트위원회 첫 회의에서 "지금 시점에서 교과부의 안(案)이라는 것은 없다. 전적으로 위원들이 검토하고 결정될 사안"이라고 했다.
그러나 한 여권 핵심관계자는 "벨트라는 것이 길게 죽 늘어뜨리는 개념이지, 반드시 집중된 한 지역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이 대통령도 당초 공약 때 '과학비즈니스도시'에서 '벨트'로 바꿨던 것"이라며 "중요 시설이 몇 군데로 나누어질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서도 "세종시·대덕·오송 정도 거리면 몰라도 대구·광주·대전처럼 멀리 떨어진 벨트를 하나의 과학벨트라고 할 수는 없다"며 "IT, 의료, 생명공학 등 다른 과학 단지와 연계해 정치적으로 '과학벨트'라는 이름을 붙일 수는 있겠지만, 그건 각종 특혜가 부여되는 진정한 '과학벨트'는 아니다"고 했다.
지난 1월 국회에서 제정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특별법'을 봐도 과학벨트를 여러 곳으로 나누는 것은 어렵다. 우선 핵심시설인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원은 '거점지구'에만 두도록 하고 있다. 이를 분산하려면 거점지구로 여러 곳을 지정해야 한다. 하지만 그럴 경우 거점지구에 주어지는 산업시설용지 조성, 국세 및 지방세 감면, 외국인학교·국제학교·외국의료기관 등의 각종 특혜도 법률에 따라 함께 주어지게 된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대구·광주·대전· 세종시 등에 그런 특혜를 한꺼번에 준다면 다른 시·도가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며 "외국의 유명 학자와 전문가를 유치하기 위해 만든 과학벨트인데, 그렇게 시설이 분산되면 들어오려는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