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자카

미국 메이저리그의 한국인 타자 추신수(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개막 5번째 경기에서 기다리던 시즌 1호포를 터뜨렸다. 3년 연속 '20홈런·20도루'를 향한 힘찬 시동을 건 것이다.

추신수는 7일 오전(한국시각) 홈 구장인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3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 1회말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상대로 홈런을 뽑아냈다. 1사 1루 볼카운트 0-1에서 마쓰자카의 컷패스트볼(시속 145㎞)이 스트라이크 존 아래쪽 가운데로 몰리자 추신수는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129m짜리 2점홈런으로 연결했다. 2005년 메이저리그 무대에 나선 지 6년 만에 나온 개인 통산 60호 홈런이었다.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더그아웃에 들어온 추신수는 헬멧을 벗어놓으며 '후~' 하고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TV 중계 화면에 포착된 그의 표정은 '이제 됐다'는 듯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추신수(왼쪽)가 7일 홈 구장인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1호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오른쪽 끝은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인 레드삭스의 선발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

추신수는 전날까지 16타수 1안타(타율 0.063)의 빈타에 허덕였다. 유일한 안타는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 개막전 세 번째 타석에서 친 2루수 강습 안타가 전부였다. 이후 13타석 연속 무안타를 기록했다. 3일 화이트삭스전에서는 4연타석 삼진을 당하기도 했다. 시범경기에서 59타수 19안타(타율 0.322) 3홈런을 쳐냈던 타격감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다.

이날 추신수가 마쓰자카를 상대로 뽑아낸 마수걸이 홈런은 어깨를 짓누른 부담감을 털어낸 부활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는 작년에도 첫 5경기에서 18타수 2안타(타율 0.111)로 부진했다. 하지만 6번째 경기에서 첫 홈런을 터뜨리더니 결국 3·4월 타율을 0.317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마쓰자카는 올해 첫 피홈런을 추신수에게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일본의 닛칸 스포츠는 경기 직후 "마쓰자카가 첫 등판에서 5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며 "1회에 추신수에게 선제 2점홈런을 내줬다"고 소식을 전했다. 추신수는 지난 2009년에는 마쓰자카를 상대로 3타수 무안타(2삼진)에 그쳤지만 지난해 8타수 3안타(1홈런)를 기록하는 등 서서히 '천적'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추신수는 3―2로 앞선 2회 1사 1·2루에서 2루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는 등 이후 세 타석은 범타에 그쳤다.

인디언스가 8대4로 승리했다. 개막 2연패 후 3연승을 달렸다. 반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레드삭스는 충격의 5연패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