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대표적 명문고인 인일여고가 7일 개교 50주년을 맞는다. 인일여고는 5일 오후 송도컨벤시아에서 재학생과 동문, 교직원, 옛 스승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가졌다. 개교일인 7일에는 학교의 역사를 보여주는 연혁관을 개관하고 기념 식수도 진행된다. 연혁관은 교복과 교표, 교지, 앨범, 건물 모형도 등 50년의 발자취를 그대로 보여준다. 6월에는 기념음악회를 가질 예정이다.
인일여고는 자유공원 인근인 중구 전동에서 1961년 4월 7일 개교했다. 개교 이후 고교가 평준화된 1970년대 후반까지 매년 서울대 등 명문대에 많은 학생들을 합격시켜 '인천의 경기여고'로 불렸으며 전국 명문고로 이름을 날렸다. 김은숙(8회) 교장은 "한때 이화여대 수석 합격자를 배출하자 자녀를 제대로 공부시키기 위해 인천으로 이사가자는 만화가 신문에 실릴 정도로 인일여고의 실력을 전국적으로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올해까지 48회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졸업생 수만 2만5000여명에 이른다. 많은 졸업생들이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한국 과학계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이혜숙(4회) 이화여대 교수, 최순자(8회) 인하대 교수, 한영실(13회) 숙명여대 총장 등이 손꼽힌다. 인천 교육계에서도 많이 활동하고 있다. 김 교장을 비롯해 박숙희(6회) 계산여고 교장, 정영숙(10회) 가림고 교장 등이 인일여고 출신이다. 김명숙(9회) 구월여중 교장, 김혜경(9회) 해송중 교장 등 중학교 교장만 10여명에 이르며 300여명의 교사가 인천에서 활동하고 있다. 정치인으로는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안명옥(10회), 인천시의원인 허회숙(1회), 전 시의원 김성숙(2회)·김소림(14회)씨 등이 있다.
인일여고는 한국 육상과 양궁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했다. 88서울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인 윤영숙(27회), 한국 여자 육상의 대들보 역할을 했던 모명희(18회)·박미선(20회)·이영숙(21회)씨 등도 동문이다. 지금도 육상부와 양궁부가 있다. 인기 연예인 황신혜씨도 21회 졸업생이다.
인일여고는 지난해 인천시 학력 평가 최우수교로 선정되는 등 옛 명성을 되찾으려 하지만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다. 구도심에 거주인구가 줄어들어 무엇보다 학생 수가 매년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학교 인근에 사는 학생들로 모두 채웠으나 올해 처음으로 연수구 등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구 학생까지 받아들였다. 신입생 반도 두 반이나 줄었다. 학교는 최근 송도로 교사 이전을 희망한다는 의견을 교육청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