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꿈의 무대' 마스터스에서 세 번째 그린 재킷을 입은 필 미켈슨(미국)은 예상과 달리 내리막길을 걸었다.

라이벌 타이거 우즈(미국)가 불륜 스캔들과 이혼 등으로 깊은 부진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미켈슨이 남자 골프 세계 1위에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하지만 암 투병 중인 아내를 돌보며 대회에 출전하던 미켈슨은 작년 8월 PGA 챔피언십 때 피부병과 관절 통증이 함께 찾아오는 '건선 관절염'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1년간 우승하지 못한 미켈슨의 세계 랭킹은 2위에서 6위까지 떨어졌다.

마스터스(7일 밤 개막)가 다가오자 미켈슨의 피가 다시 끓기 시작한 것일까. 미켈슨은 4일 미국 텍사스주 험블의 레드스톤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 PGA투어 셸 휴스턴 오픈 4라운드에서 9~13번 홀에서 5연속 버디를 잡는 등 버디 9개, 보기 2개를 기록하며 7타를 줄여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공동 2위 스콧 버플랭크·크리스 커크(17언더파·이상 미국)와는 3타 차였다.

PGA투어 통산 39승째를 올린 미켈슨의 세계 랭킹은 6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미켈슨은 1997년 4월 이후 14년 만에 세계 랭킹에서 우즈(7위)를 앞섰다. 미켈슨은 "꾸준히 치료를 받으며 몸이 좋아졌다. 마스터스를 앞두고 자신감을 되찾아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