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이 필요한 전화는 따로 독립실을 만들어 받을 수 있도록 논의해 보겠습니다".

지난달 31일 오전 11시쯤 수원시 팔달구 영동시장 나동 2층에 마련된 '1인 창조기업·시니어비즈플라자'에서는 정욱환 수원 일자리창출과 주무관이 입주자들의 불편사항에 대해 답하고 있었다. 하루 전인 30일 오후 개소식을 가진 383㎡ 규모의 비즈플라자에는 이날 입주자 4~5명이 공동사무실에 나와 본격적인 사업 준비에 한창이었다.

비즈플라자는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진흥원, 수원시, 중앙대가 함께 참여해 사업 아이템이 있지만 자금 등 여건 부족으로 창업이 어려운 시민과 퇴직한 중장년층들에게 사무공간을 빌려주는 곳이다. 이곳에는 2개의 공동사무실과 세미나실, 컴퓨터실, 공동작업실, 교육·면접실 등이 갖춰져 있다. 입주자들은 6개월~1년까지 무료로 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최대 1년까지 연장도 가능하다.

지난달 31일 수원시 팔달구 영동시장 안에 위치한‘1인창조기업·시니어비즈플라자’에서 입주자들이 공동사무실에 앉아 본격적인 사업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1인창조기업·시니어비즈플라자를 찾은 사람들

비즈플라자에 입주한 이정필(40)씨는 '균형코리아'라는 1인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1992년부터 호텔에서 일하다 외환위기 때 일자리를 잃은 이씨는 재취업을 하려고 1999년 한 해동안 간호조무사 교육을 받았다. 그 후 이씨는 2000년부터 6년여간 간호원으로 서울시 학교보건원과 수원시 모자보건센터, 충남 공주 노인요양병원 등에서 일했다. 이때 경험을 바탕으로 2007년부터 척추 측만증(척추가 옆으로 휘는 증상)이나 편측(한쪽)마비 등을 개선하는 운동기구 개발을 시작했지만 자금난과 사기 등으로 빛을 보지 못했다. 결국 2008년 말부터 앉는 자세를 교정할 수 있는 의자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의 지원금을 받아 다시 개발해 완성했다. 또 척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새건강운동법'도 스스로 고안했다.

이씨는 "비즈플라자에서 무료로 사무공간을 제공받게 돼 금전적 부담을 크게 덜게 됐다"며 "앞으로 이곳에서 '새건강운동법'을 보급할수 있는 스마트폰 앱(APP·응용프로그램)과 동영상을 만들고, 트위터 등 인터넷으로 보급해 완성한 의자와 함께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축CG(Computer Graphic)업무를 10여년째 하고 있는 이광원(36)씨는 다니던 회사가 작년에 부도가 나면서 프리랜서로 전향한 경우다. 이씨는 최근까지 월 30만원씩 임대료를 주고 소호(SOHO·소규모 사무실)를 운영하다 비즈플라자에 들어오게 됐다.

이씨는 "임대료 없이 사무 공간이 제공되고 창업 컨설팅은 물론 세무·법률 자문까지 해준다는 말에 입주를 결정하게 됐다"며 "앞으로 1인 창업에 걸맞은 공간 확보와 사무에 필요한 복사기·프린터·팩스 등 사무기기도 함께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비즈플라자의 앞으로 운영 계획

모두 27명이 입주할 수 있는 비즈플라자에는 현재 1인 창조기업 11명과 시니어기업 7명 등 18명이 1차로 입주 의사를 밝힌 상태다. 1인 창조기업은 나이제한 없이 제조, 출판, 영상 등 84개 직종이 입주할 수 있고, 시니어비즈 분야는 40세 이상이면 업종 구분 없이 입주 가능하다.

수원시는 입주자들을 대상으로 정기 세미나 및 워크숍을 개최하고, 성공과 실패 사례를 온라인상에서 공유하는 프로그램도 만들 예정이다. 또 기업전문가의 경험과 노하우 전수를 위해 100명 정도의 비즈플라자 자문단도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비즈플라자는 직업을 창조하는 개념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발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비즈플라자뿐 아니라 다양한 일자리 창출과 인프라 구축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