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20·전남) 손흥민(19·함부르크)의 뒤를 이을 또 다른 10대가 조광래 A대표팀 감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듯 하다. 경남의 신예 공격수 윤일록(19)이다.
3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과 인천의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4라운드는 윤일록을 위한 경기였다. 루시오와 함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출전한 윤일록은 경기 내내 맹활약을 펼쳤다.
경기 시작부터 빛났다. 전반 1분 루시오의 스루패스를 받은 윤일록은 드리블로 상대 골키퍼까지 제친 뒤 가볍게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최전방에서 좌우로 활동반경을 넓히면서 경기장을 종횡무진했다. 드리블이 조금 긴 것이 아쉬웠지만 관중들의 눈을 끌기에 충분했다.
때마침 이날 경기장을 찾은 조광래 감독도 윤일록을 눈여겨봤다. 하프타임 취재진과 만난 조 감독은 "윤일록이 상당히 빛나더라. 좋은 선수다. 지켜보겠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파워를 조금만 기른다면 괜찮은 선수가 될 듯 하다"고 조언했다. 사실 조 감독은 A대표팀을 맡기 전부터 윤일록을 알고 있었다. 조 감독은 경남 유스팀인 진주고에서 뛰던 윤일록을 지켜봐왔다. 2군팀의 연습경기에서 윤일록을 투입시켜 시험해볼 정도였다. 조 감독은 "당시 윤일록이 잘하더라 고교 졸업하면 바로 프로팀으로 데려오기로 결정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최진한 경남 감독도 윤일록을 치켜세웠다. 최 감독은 "오늘 첫 골도 윤일록이 순간적으로 침투해가며 만든 것이다. 아직 어리지만 대표팀에 한 번 추천하고 싶다. 오늘 경기를 봐서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칭찬했다.
감독들의 연이은 칭찬을 받은 윤일록은 "올 시즌 10골은 넣고 싶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창원=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