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들이 치른 3월 모의고사 외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다. 너무 어렵게 출제됐다는 언어·수리 영역과 달리 올해 수능 외국어영역은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될 것이라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평이다. 따라서 이번 시험 성적으로 자신의 실력을 점검하고, 11월 수능시험까지 성적을 역전시킬 수 있는 시기별 공부 전략을 세워보자.

5등급 이하 하위권

외국어영역은 올해 EBS 연계율을 70% 이상 높인다는 교과부의 발표가 있었고, 연계 교재수도 6가지로 축소해 범위가 줄었다. 지난해보다 EBS 체감 연계율을 높이기 위해 지문활용도도 높일 예정이다. 서울 양정고 이종한 교사는 "시기별로 출간되는 수능 연계 EBS 교재로 공부하면 하위권도 충분히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EBS 수능특강 교재로 공부하되 문제 풀이보다는 무슨 내용의 글인지 생각하면서 중요 문장과 어휘를 정리하며 반복학습 한다.

김기훈 메가스터디 강사(㈜세듀 대표이사)는 "하위권 학생들은 모든 단어를 알고, 모든 문장을 해석해야 풀 수 있다는 착각을 버려라. 최근 4개년 수능시험과 6·9월 모의고사 기출문제를 풀고, 인터넷에서 무료 해설 강의를 들으면서 외국어영역의 본질부터 파악하라"고 지적했다. 그런 다음, 문법보다 구문을 중심으로 지문을 '직독직해'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또한, EBS 수능특강 어휘집을 반복학습 하며 어휘력을 늘린다. 단어를 무작정 외우기보다 품사와 의미를 바꾸는 접두사와 접미사를 함께 공부하고, 헷갈리기 쉬운 다의어도 반드시 정리한다. 듣기영역도 'EBS FM 고교영어듣기(1학기/2학기)'로 수능 전날까지 매일 공부해야 한다.

여름방학 동안 하위권 학생에게 꼭 필요한 것은 바로 반복학습이다. 김기훈 강사는 "실전처럼 70분 동안 모의고사형 교재를 풀며 문제풀이 훈련을 한다. 모의고사는 10회만 풀되, 10회 500문항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게 거듭 공부하라"고 강조했다. 이종한 교사 역시 "이미 공부한 EBS 교재라도 EBS 홈페이지에서 여러 강사의 강의를 반복해 들으며 공부하라"고 조언했다. 여름방학에 새로 추가되는 '인터넷 영어독해연습 Ⅰ·Ⅱ'와 '인터넷수능 고득점 외국어영역 330제' 등의 어휘집까지 함께 공부한다.

9월 모의고사가 끝나고 나서는 지난해 수능시험과 올해 3·4·6·9월 모의고사의 오답노트를 만들어 공부한다. 또한 출제 대상인 EBS 교재의 문제와 응용 출제 원리를 파악한다. 주제나 제목 문제는 빈칸추론으로 변형되고, 반대로 빈칸추론문제는 주제나 제목 문제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어법·어휘 문제라도 주제가 뚜렷한 지문이라면 주제나 제목 요지 문제로 나올 수 있다. 이종한 교사는 "그동안 공부한 EBS교재와 마지막 수능 연계 교재인 '수능 완성'을 EBS 강의를 들으며 자기 것으로 만들라"고 강조했다.

이종한 양정고등학교 교사.

3~4등급 중위권

3월 모의고사에서 1등급과 2등급을 가르게 해주는 문제인 어법, 어휘문제는 수능에서는 2등급, 3등급을 가르는 문제로 오답 순위에서 밀려나는 경향이 있다. 그만큼 고3 일 년간 어법·어휘 문제를 대비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의미다. 이종한 교사는 "어법·어휘문제는 독해력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문법 지식과 어휘력을 키워라. 수능 기출문제나 EBS 교재를 공부할 때 지문을 정확하게 해석하며, 어휘를 반복학습 하라"고 조언했다. 독해 지문 중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문맥 안에서 의미를 추론해 보는 훈련도 꾸준히 한다. 김기훈 강사는 "3~4등급은 지문을 완벽하게 번역하려고 하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문장을 읽는 동시에 이해하는 직독직해 훈련을 하며, 글을 핵심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라"고 강조했다.

또한 듣기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자주 틀리는 듣기 유형을 파악해 집중적으로 대비한다. 교재는 'EBS FM 고교영어듣기'를 활용한다.

중위권 학생들은 여름방학을 등급 도약의 마지막 계기라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종한 교사는 "최신 3개년 수능과 평가원 모의수능 및 교육청 학력평가 기출문제를 매주 3~4회씩 실전처럼 풀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충분히 연습하라"고 조언했다. 김기훈 강사 역시 "중위권은 총 15회분의 모의고사를 풀고 이를 반복 학습해 완전히 이해하라"고 전했다.

수능 연계의 마지막 EBS 교재는 '수능완성'이다. 6·9월 모의고사를 통해 나타난 자신의 취약부분을 찾은 다음, '수능완성 유형편'을 공부하며 이를 보강해야 한다. 특히 수능시험에서 '매력적인 오답'에 빠지지 않도록 정교한 구문 해석 능력을 기른다. 지난해 수능시험과 3·4·6·9월 모의고사 문제의 오답노트를 만들어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 다음 '수능완성 실전편'으로 실전 감각을 익힌다.

1~2등급 상위권

상위권 학생들은 3월 모의평가를 다시 한 번 점검해 취약점을 찾아야 한다. 취약점이 문제 유형에 있는지, 독해력에 있는지, 추론 능력에 있는지, 혹은 후반부의 집중력 문제에 있는지를 파악해 이를 보강한다. 이종한 교사는 "실제 수능에서 상위권의 승부처는 빈칸추론 문제이다. 수능에서는 완성도가 높은 다양한 소재의 문제들이 등장하고 추상적인 개념이 담긴 지문과 매력도가 높은 오답 선택도 늘어난다. 따라서 종합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다양한 소재의 문제를 풀면서 선택지를 스스로 예상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기훈 강사 역시 "핵심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해하는 힘, 답을 내는 과정에서 매력적인 오답을 피하는 정교한 독해 기술을 1학기에 완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EBS 교재의 어휘와 고난도 어휘를 익히고, 구동사(이어동사)까지 정확하게 공부한다. 이틀에 한 번은 듣기영역을 공부해 수능에서 절대 실수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여름방학에는 시간 안배 훈련을 철저하게 한다. 수능시험에서는 대개 20번대 후반부에 어려운 빈칸추론 문제에 부딪히는데, 이때 시간 안배를 못 하고 정신력을 너무 소모하면 뒤에 집중력이 떨어져 40번대 후반부의 문제에서 실수를 범하는 일도 생긴다. 따라서 여름방학에 20회 정도의 모의고사형 문제집을 풀며 시간 조절하는 연습을 한다. 15분 정도 시간을 남겨 헷갈리는 문제를 점검할 수 있도록 해 오답 및 실수의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오답률이 높은 빈칸추론, 제목추론(또는 요약문 완성), 주어진 문장 삽입 위치 결정, 이어질 글의 순서, 연결사 추론 문제 등 상위권도 틀리기 쉬운 문제유형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9월 모의고사 이후부터 수능까지는 오답노트가 진가를 발휘할 때이다. 모의고사와 EBS 문제, 그동안 공부한 내용을 돌아보며 취약부분이 개선됐는지 확인한다. 또한 수능에서는 창의적이고 고정관념을 깨려는 시도가 엿보이는 문제들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EBS '수능완성 실전편'을 시험 보듯이 정확히 풀고, 논리적인 정답의 근거를 찾는 훈련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