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개포택지개발지구 재정비안(案)이 23일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면서 개포주공 아파트 단지의 재건축 사업은 본궤도에 오를 수 있게 됐다.

개포지구는 지난 2002년 수립된 지구단위계획에서 용적률이 200%로 결정됐었다. 그러나 강남구는 용적률이 낮아 사업추진이 어렵다고 보고 용적률을 높이는 안을 추진했었다.

개포지구의 재정비안 통과는 인근 재건축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개포지구는 송파구 잠실동의 주공5단지 아파트와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함께 재건축 시장을 주도하는 대표 단지로 평가받고 있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강남권 대표 재건축 단지인 개포지구의 개발안이 통과된 만큼 다른 단지의 심의 추진도 잇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개포지구처럼 용적률 상향을 추진하는 송파구 가락동의 가락시영아파트 단지가 관심이다. 단일 재건축 단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6600가구)인 이 단지는 현재 2종 일반주거지인 용도지역을 3종 일반주거지로 바꿔달라고 서울시에 신청한 상태다.

닥터아파트의 이영진 이사는 "개포지구의 3종 상향 문제도 결국 용적률을 높여달라는 것이기 때문에 형평성의 논리로 본다면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시 도시관리과의 이원규 주무관은 "개포지구는 도시계획이 완벽하게 된 택지개발지구인 반면 가락시영은 일반 아파트 단지여서 같은 기준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개포동 일대는 재정비안 통과로 재건축 시장이 다시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개포동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이날 개포지구 재건축안이 통과된 직후 개포주공의 매매호가는 주택평형별로 2000만~3000만원씩 올랐다.

그러나 재건축에 대한 기대심리로 이미 가격이 올라 있는 상태인 데다 전날 발표된 정부의 '3.22 부동산 대책'과 맞물려 가격 급등이나 거래 활성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