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대공방어기지와 군사시설에 대한 연합군의 공습이 3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무아마르 카다피 부대가 리비아 제3의 도시인 미스라타와 서부의 진탄 등을 공격하고 있다고 알자지라 방송 등이 22일 보도했다.

반군 측은 카다피 부대가 연합군의 폭격 속에서도 수도 트리폴리에서 동쪽으로 200㎞ 떨어진 미스라타 도심에 진입, 무차별 공격을 퍼붓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반군 관계자는 카다피 부대의 탱크가 시위대에 발포하고 있으며, 건물 지붕에 배치된 카다피 부대의 저격수들도 거리를 지나가는 주민을 조준 사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스라타의 한 의료진은 카다피 군의 공격으로 미스라타에서 40명이 숨지고 3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카다피 부대는 또 트리폴리에서 남쪽으로 106km 떨어진, 나푸사 산맥 자락에 있는 진탄 마을에 포탄을 쏟아붓고 있다고 알자지라는 보도했다.

주민 압둘 라흐만 다우 씨는 “여러 채의 가옥이 파괴됐고, 모스크의 첨탑도 주저앉았다”며 “오늘은 마을을 포위하려고 새 부대가 도착했다. 현재 최소 40대의 탱크가 진탄 근처의 산맥 자락에 배치됐다”고 말했다.

알자지라는 또 반군의 거점인 벵가지까지 진격했다가 연합군의 공습에 밀려 퇴각한 카다피 군이 동부 지역의 교통 요충지 아즈다비야 일대에서 반군과 치열하게 전투를 벌이면서 사상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연합군의 공습 작전에 참여하고 있는 미국 아프리카사령부의 카터 햄 사령관은 "반군의 지상전을 지원하는 임무를 부여받지 않았다"면서 미군이 카다피 부대에 비해 열세인 반군을 직접적으로 도와줄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