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열린 KBO 이사회에선 '만장일치'와 관련해 해프닝이 있었다.

이사회 직후 KBO 이상일 사무총장은 "만장일치로 9구단이 이사회에서 공식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곧이어 엔씨소프트 이재성 상무는 "기자회견장에 오기 전에 사무총장님께 가장 먼저 드린 질문이 '반대표가 있었습니까'였다. 반대표가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롯데 자이언츠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취재진에게 말했다.

심지어 이재성 상무는 다음달 2일 개막전 이전에 신임 이상구 단장과 함께 부산 사직구장을 찾아가 '이웃집'이 될 롯데에게 인사를 하겠다는 계획까지 밝혔다.

그런데 공식 기자회견이 끝난 뒤 불과 10분만에 상황이 달라졌다. KBO는 "롯데측에서 전화를 걸어왔다. '롯데는 끝까지 반대했다는 걸 알려달라'고 했다"고 취재진에게 전했다. 순식간에 만장일치가 아닌 것으로 결론이 바뀌었다.

만장일치가 아니더라도 9구단 승인에는 문제가 없다. 야구규약상 재적이사 ⅔이상 출석과 출석이사 ⅔이상 찬성으로 의결되기 때문이다.

처음에 만장일치로 발표된 건 이날 KBO 유영구 총재가 이사회를 마칠 때까지 롯데 장병수 사장이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미 롯데는 이전부터 꾸준하게 창원시를 연고로 한 9구단 창단을 반대해왔다. 따라서 이날 또다시 반대 의사를 표명할 이유가 없다고 여겼던 셈이다. 그후 만장일치라는 얘기가 나오자 롯데측에서 놀라 KBO에 연락한 것이다.

9구단 창단 논의가 시작될 때부터 그랬다. 롯데는 "롯데가 반대의사를 표명했다는 걸 꼭 기록에 남겨달라"는 입장이었다. 어째 실질적인 반대라기 보다는, 반대했다는 기록이 롯데에겐 내부적으로 더 중요한 듯 보인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