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후쿠시마원전 3호기에 헬기로 물폭탄 4회를 투하했던 19명의 자위대원들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아사히(朝日) 신문 등 일본언론들은 "자위대원이 국민의 생명, 국가의 존립을 위해 나섰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바람이 심하게 분 데다 헬기가 90m 상공에서 투하한 물이 대부분 흩어지는 바람에 전체 30t 중 명중된 것은 거의 없었다. 이들은 비록 성공하진 못했지만, 작전에 참가한 것만으로도 '목숨을 건 결사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위청은 애초 자위대원들의 작전 참여에 부정적이었다. 엄격한 안전기준을 위반한 작업을 명령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16일 오후 4시 원전 상공으로 헬기를 타고 날아간 자위대원들이 투하를 포기한 것도 방사선 농도가 기준을 넘었기 때문이다. 군인들이 작전 활동을 할 수 있는 안전기준은 시간당 100밀리시버트. 이 기준을 넘으면 자위대원들도 철수시킨다는 것이 내부규정이다. 당시 3호기에선 최대 400밀리시버트의 방사선이 검출됐다. 이 기준으로는 작전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간 나오토 총리가 16일 긴급활동 시의 안전기준을 250밀리시버트로 조정했다.

방위청은 자위대원들의 방사능 수치를 낮추기 위해 헬기 바닥에 텅스텐을 깔았다. 비행고도도 30m에서 90m로 올렸고 정지를 하지 않고 원전 상공을 지나면서 투하하는 방법을 택했다. 비행시간도 40분으로 제한했다. 자위대원들이 귀환한 후 방사능 오염 검사를 한 결과 1밀리시버트 이하로, 건강에 문제가 없는 수준이었다.

17일에 이어 18일에 지상에서 실시한 원자로 3호기 물 살포 작전도 자위대의 안전기준이 철저하게 지켜졌다. 외부로 나가서 작업을 하면 방사능 오염 위험이 크기 때문에 자동차 실내에서만 작업이 가능한 특수 소방차가 동원됐다. 또 3호기에서 30m까지만 접근했다. 작업을 끝내고 다시 방사능 오염 정도를 조사한 결과 이번에도 역시 방사능 오염 수준은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수준이었다. 17일 자위대 소방차가 오후 7시35분이라는 늦은 시간을 택한 것도 오염농도가 낮아지기를 기다렸기 때문이다.

현재 원전을 끝까지 지키면서 사고 확산을 막기 위해 사투를 벌여 '50인의 사무라이'로 찬사를 받았던 원전작업반도 3호기 주변의 방사선량이 급상승하면 안전기준에 맞춰 일단 대피한다. 이들은 원자로에서 500m 정도 떨어진 방사선보호시설에서 대기하다가 다시 작업한다.

자위대의 살포작전에 대해 일본 내에서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지만, 외국언론의 반응은 좀 다르다. 뉴욕타임스는 "들불 진화용으로 사용하는 헬기 물 투하방식은 목표물을 맞힐 확률이 낮다"면서 헬기 작전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이 신문은 또 "물 살포작전으로 방사능 농도가 떨어졌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으며, 3호기보다 원자로 격납용기가 손상된 2호기가 더 위험한데도 일본 정부가 3호기에 집착하고 있다"고 했다. 3호기가 그렇게 위험하다면 헬기와 소방차를 동원해 24시간 작업을 해야 하는데도 일본 정부는 하루에 수십분 정도 작업을 하고 있을 뿐이라는 반응이다.

18일엔 헬기는 아예 출동도 하지 않았다. 자위대 소방차가 40분간 물 50t을 뿌렸을 뿐이다. 그레고리 예즈코 미 원자력규제위원장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일본 정부의 물을 뿌리는 작업은 몇주가 걸려야 할지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서구언론들은 지난 15일 원전 복구작업을 하다가 750명이 철수하고 50명이 남은 것에 대해 사실상 원전사고 수습을 포기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