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낮 12시 홍콩 최고급 호텔의 하나인 샹그릴라 카우룬 호텔 뷔페식당에 노신사가 왔다. 홍콩 언론들은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렸고, 일부 손님은 사인을 받고 좋아했다.

홍콩 최고 미식가, '홍콩 식신(食神)'으로 불리는 추아람(蔡瀾·70)씨다. 그를 비롯한 300여명 손님의 점심 준비를 지휘한 사람은 숙명여대 한국음식연구원 한혜영(41) 메뉴개발팀장이다. 가오리찜·탕평채·호박죽·닭강정·밀쌈·호박전·생선전·잡채·갈비찜·신선로·버섯불고기 등 30여 가지가 나왔다.

'홍콩 식신' 추아람(가운데)씨가 한식 전문가 한혜영(왼쪽 하얀 모자 쓴 이)씨의 설명을 들으며 맛을 보고 있다. 맨 오른쪽은 전옥현 주홍콩 총영사.

추아씨는 음식들을 카메라로 직접 찍어가며 식사했다. "모두 독특하면서도 맛있어요. 한국의 맛을 홍콩인들에게 상세하게 소개하겠습니다." 그는 청룽(成龍)이 출연한 영화의 대부분을 만든 영화제작자다. 1980년대부터는 음식·여행칼럼니스트로 변신해 100권이 넘는 책을 썼다. 한국음식에 관한 책도 냈다.

한혜영씨는 롯데호텔과 코엑스 요리사로 일하다가 2005년부터 숙명여대에서 한식을 연구한다. 최근 6년간 25개국 36개 도시를 돌며 우리 음식을 소개했다. 남미와 아프리카까지 달려가 한국의 맛을 전했다.

이날 행사는 주(駐)홍콩 총영사관과 농수산물유통공사(aT) 후원으로 열렸다. 작년 하버그랜드 호텔과 샹그릴라홍콩 호텔에 이은 세 번째 한식 소개의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