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카다피 정부군이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최후통첩을 한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리비아 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no-fly zone)' 설정을 위한 최종 절차에 착수했다. 안보리는 17일(현지시각) 5개 상임이사국과 10개 비상임이사국이 참석하는 전체회의를 열고, 비행금지구역 관련 결의안 표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16일 영국과 프랑스는 결의안 초안을 제출했다. 안보리 회원국 대사들은 이날 장시간 동안 비공개회의를 갖고 결의안 초안을 검토했다. 수전 라이스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회의 후 "리비아 민간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에서 이 문제를 진전시킬 것이다. 국경을 뛰어넘는 군사개입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했다. 중동을 순방 중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안보리가 빠른 협상 타결을 보여달라"고 했다.
하지만 안보리 회원국의 의견이 워낙 갈려 있어 표결 전망은 불투명하다. 영국·프랑스가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가장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고, 아랍연맹 국가들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 하지만 '비토권'을 갖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는 '국제경찰' 역할에 대한 거부감을 표출하고 있다. 중국·러시아가 반대하지 않고 '기권'을 하면 표결은 통과될 수 있지만, 이 경우 '국제사회의 일치된 의견'이라는 명분에는 금이 가게 된다. 브라질과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중국·러시아와 비슷한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