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일본 대지진은 지난달 뉴질랜드 지진보다 리히터 규모 2.7밖에 높지 않은데 왜 피해는 훨씬 큽니까?
이번 일본 대지진(규모 9.0)은 한 달 전에 발생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지진(규모 6.3)보다 에너지 강도가 1400배나 된다는 보도를 봤습니다. 두 지진의 규모 차이는 2.7에 불과한데 왜 에너지 차이는 1400배나 됩니까./ 서울 영등포구 독자 박익기씨
A : 지진 규모 0.2 커질 때마다 강도 2배씩 증가, 규모 2 차이면 약 1000배
일본 지진 강도는 뉴질랜드보다 1만1220배, 당초 8.4로 알려져 1400배 보도
지진의 세기를 나타내는 단위인 '규모(Magnitude)'는 '리히터 규모'로도 불립니다. 1936년 미국의 지진학자인 찰스 리히터(Richter) 박사가 지진파 관측을 통해 지진이 분출하는 에너지의 크기를 추정한 뒤 이를 수치로 표현한 것이 처음입니다.
지진이 분출하는 에너지의 크기를 산출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logE=9.9+1.9M-0.02M²'이라는 공식이 통용됩니다. 여기서 E는 에너지, M은 지진의 규모를 가리킵니다. 이 산출 공식에 따르면 지진 규모가 0.2 증가할 때마다 지진 에너지의 강도는 약 2배씩 커지게 됩니다. 기상청 김승배 대변인은 "같은 이치로 규모가 1 차이가 나면 지진 에너지의 강도는 약 32배, 규모 2 차이가 나면 약 1000배 차이가 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일본 대지진(규모 9.0)은 지난달 22일 발생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지진(규모 6.3)보다 규모가 2.7 더 큽니다. 그러나 지진 에너지의 산출공식에 따라 계산한 결과, "지진의 파괴력이 1400배가 아닌 약 1만1220배 더 컸다"(기상청 유용규 사무관)고 합니다. 에너지 강도가 크다는 것은 곧 지진의 파괴력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진 발생 초기에 국내 일부 언론이 '일본 대지진은 크라이스트처치 지진의 약 1400배'라는 외신 보도를 인용한 것은, 그 당시 일본 기상청이 지진 규모를 8.4로 발표한 것을 토대로 계산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럴 경우 크라이스트처치 지진과의 규모 차이가 2.1이기 때문에 지진 에너지의 강도는 약 1400배 차이 나게 됩니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 발생 직후 지진 규모를 7.9로 발표했다가 이후 8.4로 변경한 뒤 다시 8.8로, 그리고 최근엔 9.0으로 거듭 수정했습니다. '3·11 일본 대지진'은 1900년 이후 지구상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지난 1952년 러시아 캄차카반도에서 발생한 지진과 함께 역대 4번째 강력한 지진으로 기록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