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 전문대 시간강사가 앞으로 10년 동안 자신이 받게 될 강사료 전액을 장학금으로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평범한 주부로 살다가 뒤늦게 사회복지학 공부에 뛰어들어 강단에까지 서게 된 데 대한 보답"이라고 말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구산업정보대 사회복지과에서 사회복지실천론·심리기초 등 2과목을 강의하는 정미의(50)씨. 그는 16일 대구산업정보대 총장실을 찾아 장학금 100만원을 내놓으며, 앞으로 10년 동안 1000만원 기부를 꼭 지켜나가겠다고 약정했다. 작년 9월 처음으로 강단에 선 뒤 한 학기 동안 받은 강사료 50만원에, 올 3월부터 시작된 이번 학기 장학금을 미리 내놓은 것이다.
서울여대 심리학과를 졸업한 정씨는 결혼 후 평범한 주부로 살다가 지난 1998년 경북 군위군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친정 아버지를 돕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왔다. 이때부터 노인복지의 필요성을 느껴 지난 2006년부터 이 대학에서 사회복지 공부를 시작한 늦깎이 학생이었다. 이후 석사학위를 받았고, 지금은 대구가톨릭대 사회복지과에서 박사과정을 하고 있다.
정씨는 "처음 사회복지학 공부를 시작할 때 교수님이 졸업 후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으면 시간 강의를 주겠다고 약속하셨는데, 그 약속이 지켜져 후배이자 제자인 산업정보대 학생들을 위해 이 같은 결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물론 앞으로 10년 동안 계속 강의를 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최소한 약속한 1000만원의 기부 약속을 지킬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산업정보대 구관서 총장은 "자신의 꿈을 이뤄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강사료를 장학금으로 약속한 것은 정말 의미있는 기부"라면서 "장학금 규모보다 그 뜻과 의지가 너무 훌륭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