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3월이면 꽃 수요가 가장 많은 졸업과 입학 시즌. 국내 대일 장미 수출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한 전북 장미농가들이 일본 대지진으로 수출길이 막혔다. 일본 대도시 꽃 경매시장이 문 닫으면서 바이어 주문이 끊긴 것이다.

"겨울철 온실에서 땀 흘려온 장미 농가들을 살려주세요."

전북도가 16일 판로가 막힌 도내 150여 장미 농가들을 돕기 위해 수출용 장미 사주기 캠페인에 나섰다. 전북 장미농가들은 생산물량의 97%를 수출용으로 재배해왔고 한 해 생산되는 장미의 30%쯤이 3월에 수출된다. 매년 3월이면 매주 3차례 부산항에서 선적되는 장미가 평소의 4~5배인 너덧컨테이너에 이르렀다.

도는 이날 유관 기관·단체와 대기업, 은행 등에 이 캠페인에 참여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도는 "당장 17일부터 매일 오후 3시까지 기관과 300인 이상 대기업을 상대로 단체 주문물량을 파악, 다음날 3시 이후 배송하는 시스템을 양대 수출기업인 로즈피아 및 임실장미와 구축했다"고 했다.

수출용 장미는 한 가지에서 작은 여러 송이가 꽃 피는 '스프레이' 계열의 품종들. 두 기업은 수출되는 장미처럼 세 가지 색으로 상자당 30본(130송이 이상)씩 포장해 공급하기로 했다. 판매가는 수출가(2만2500원선)의 3분의 2인 1만5000원. 업체측은 "상자마다 선도 유지제를 넣고 냉장해 배송하면서 꽃송이가 2주 이상 유지된다"고 설명한다.

전북의 일본 장미 수출물량은 2007년 445만달러어치에서 지난해 2050만달러(220억원)어치로 늘었다. 전북 농산물 중 최대 수출품으로 작년에는 국내 장미 수출물량의 73.4%를 차지했다. 도 식품산업과 정수연씨는 "우선 이달 중·하순 출하될 100t쯤을 국내에서 소화하자는 게 목표"라며 "일본 시장을 지켜보며 품종 교체나 대체판로 개척 등 대책을 세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