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 대지진]

이후 연일 재해 상황 브리핑에 나서고 있는 에다노 유키오(技野幸男) 일본 관방장관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일본 트위터에서는 그를 소재로 한 ‘해시 태그’가 크게 유행하고 있다. 해시 태그(hash-tag)는 트위터에서 글 끝에 붙여 주제 등을 나타내는 일종의 꼬리표이다.

일본에서 관방장관은 내각 서열이 총리 다음인 2인자로, 정부 대변인 역할도 맡는다. 이 때문에 그는 지난 11일 이후 반나절이 멀다 하고 TV에 출연해 국민에게 재해 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특히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태가 급박해지기 시작한 14일부터는 두어 시간마다 한 번씩 TV에 얼굴을 비추고 있다.

게다가 그의 출신 대학은 이번 지진의 대표적인 피해지역인 미야기(宮城)현 센다이(仙台)시에 있는 토후쿠(東北)대학. 이 때문에 일본 네티즌들은 그를 ‘토호쿠의 아들’이라 부르며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에다노 장관이 트위터 해시 태그로 처음 등장하게 된 계기는 그가 지진 발생 당일인 11일부터 수일째 총리 관저에 머물면서 잠도 거의 자지 않고서 일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다. 누군가가 트위터에 글을 남기면서 꼬리표에 ‘edano_nero’라고 썼고, 다른 이용자들이 잇달아 이를 따라 하기 시작한 것. ‘nero’는 ‘잠자라’는 의미의 일본어(寢ろ)를 알파벳으로 표기한 것이다.

꼬리표는 이후 ‘edano_netekure’(에다노 잠 좀 자요), ‘edano_daijobu?’(에다노 괜찮아?) 등 다양한 표현으로 변형되기 시작했다. 에다노 장관의 근무가 100시간 가까이 이어지자 ‘edano_shinuna’(에다노 죽지 마)까지 등장했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진심을 담아 이야기하는 에다노 장관이 존경스럽다”고 평가했다.

15일 오전, 마침내 언론을 통해 “에다노 장관이 기자단에 ‘일단, 집에 돌아갑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관저를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자 트위터 이용자들은 일제히 꼬리표를 ‘edano_netta’(에다노 잤다)로 바꿔달았다. 이 밖에도 ‘edano_oyasumi’(에다노 잘자), 등의 꼬리표가 나타났고, “에다노가 자고 있으니까 조용히 해라”, “그가 TV에 보이지 않으면 불안하다. NHK는 화면 한쪽에 에다노가 자는 모습을 방영하라”는 등의 글도 올라왔다.

브리핑하는 에다노 유키오 일본 관방장관

그날 오후, 원자력발전소에 또다시 사고가 벌어지자 귀가했다던 에다노가 어김없이 TV 카메라 앞에 나타났다. 그러자 또다시 새로운 꼬리표가 나타났다. 'edano_okita'(에다노 일어났다), 'edano_gohantabeta'(에다노 밥먹었다) 등.

그의 인기는 갈수록 치솟아 16일에는 'edano_my_angel'(에다노 나의 천사), 'edano_yumede_matteru'(에다노 꿈에서 만나), 'we_are_the_edano'(우리는 에다노)처럼 애정이 가득 담긴 표현까지 등장했다.

한편 일본 트위터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지진·원전 사태 조기 수습에 실패한 것으로 평가받는 간 나오토 총리를 비판하는 'kan_okiro'(간 잠 좀 깨라)라는 꼬리표도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