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의 화려한 복귀전을 한국에서 직접 관람할 수 있는 길이 열릴지도 모른다.

국제빙상연맹(ISU)이 일본 도쿄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2011년 세계피겨선수권대회의 장소이동을 본격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대체지역으로는 이탈리아 토리노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전을 벌이는 한국이 유력하다고 AP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의 여파로 일본국민 정서가 스포츠이벤트를 즐길 입장이 못 된다. 방사능 누출로 인한 선수와 관계자들의 안전도 장담할 수 없다.

따라서 일본에서의 대회강행은 사실상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고 그렇다면 잠재적인 대체장소를 물색하는 편이 시급하다.

ISU에서 어떤 언급이 나온 건 아니지만 흥행이나 방송환경, 대회 유치경험 등 종합적인 요소를 고려해본다면 이탈리아와 한국 또는 한 달 정도 뒤 도쿄에서의 강행 등 세 가지 대안 중 하나가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기사는 관측했다.

만약 한국이 유치전에 성공한다면 김연아로서는 세계챔피언 탈환을 향한 뜻밖의 호재를 잡는 격이 된다.

김연아는 1년 만에 경쟁의 무대로 돌아온다. 발레곡인 지젤과 아리랑을 무기로 지난시즌 아사다 마오에게 뺏긴 세계챔피언 타이틀을 되찾고자 지난 몇 달간 LA에서 새 코치 피터 오피가드와 구슬땀을 흘렸다.

그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보다 편안한 환경이면 금상첨화인데 1년만의 무대가 적지인 도쿄의 심장부라는 점이 조금 껄끄러웠던 게 사실이다.

일본 팬들은 아사다와 안도 미키 그리고 떠오르는 신예인 무라카미 카나코의 선전을 잔뜩 고대하고 있다. 김연아는 그들 앞에 놓인 타도의 대상이다.

그런데 적진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뜻밖의 재앙과 장소변경으로 복귀무대가 안방인 한국으로 바뀐다면 김연아로서는 한결 편안한 연기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어떤 면에서는 과거 본인 스스로가 밝혔듯 너무나 열광적인 한국 팬들이 오히려 가장 부담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경험하고 난 뒤 한국에 보내는 러브레터라는 의미의 '오마주 투 코리아'를 들고 나온 현 시점에서 피겨선수권의 한국유치 가능성은 모든 스토리가 맞아떨어지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호재로 풀이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