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동북부를 규모 8.9의 강진이 강타한 지 만 이틀이 지났다. 일본 현지는 방사능 누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피해 수습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장 큰 관심사는 방사능 누출 우려다. 13일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12일 오후 3시30분쯤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하면서 인근 90여명이 피폭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1,2호기에 대해 방사능 누출 우려가 있다며 인근 주민 10여만명에 대해 대피령을 내렸고 곧 이를 제1, 제2 원전 인근 21만명 주민으로 확대했다.
일본 원전에서 처음으로 '노심용해(멜트다운)'이 발생했을 가능성 때문에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후쿠시마 제1 원전 1호기 인근에서 방사능 물질인 '세슘'과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 대기 중에 이같은 방사능 증기가 방출되면 핵분열 파생물질이 먼 곳으로 이동할 수 있어 큰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 대표적 피해사례는 미국 최악의 원전사고였던 1979년 펜실베이나주 사태과 1986년 소련 체르노빌 사태다.
이번 대지진과 쓰나미로 현재까지 집계된 인명피해만 총 1700여명에 달한다. 다만 피해규모는 계속 커질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가장 피해가 컸던 미야기현의 주민 1만명은 연락이 끊겼으며, 대부분이 쓰나미로 실종된 것으로 추정됐다.
일본 피해지역에 대한 구호 대책도 본격 세워지고 있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12일 오전 헬기를 타고 주 피해지역인 도호쿠 지역을 살펴본 뒤, 도쿄 관저로 돌아와 긴급재해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했다. 일본군의 절반 규모에 해당하는 10만명 병력이 투입된다. 간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2만명 수준인 재해지역 투입 자위대원 수를 5만명으로 늘리라고 지시했으며 다시 하루 만에 투입 병력을 늘렸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재무상은 피해 구조를 위해 지난해 예산의 예비비 잔여분인 2038억엔을 활용할 방침을 세웠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14일 수 조엔 규모를 시장에 긴급 방출할 계획인 것으로 일본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일본은행의 긴급자금 방출은 그리스 채무위기로 전세계 금융시장이 충격받았던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