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0일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막으려 무료백신 사이트에 접속한 네티즌들을 속여 수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최모(35)씨 등 3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 등은 디도스 공격이 발생한 지난 4일 무료백신 배포 사이트로 위장한 피싱 사이트를 만들었다. 사이트 주소(boho.ljbn.kr)는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백신을 무료로 배포하는 '보호나라'(www.bohonara.or.kr)와 비슷하게 했다.

이들은 백신을 다운로드받으려면 회원 가입 절차가 필요하다고 한 뒤 네티즌들이 개인 인적사항과 승인번호를 입력하면 실제로는 웹하드 업체의 유료회원에 가입되도록 해 1만6500원이 결제되도록 했다. 이들은 이 방식으로 사흘 동안 3600여명으로부터 6000여만원을 가로챘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포털사이트에서 '보호나라'를 검색하면 자신의 사이트가 바로 노출되도록 스폰서 링크로 등록해 이용자들의 가입을 유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