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쿠텐 김병현이 10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오릭스전을 앞두고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있다. 오사카(일본)=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내가 감독이면 나 안 써요."

아직은 스스로의 구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니 마음에 드는 것을 찾기가 더 힘들다. 그래서일까 라쿠텐 김병현은 10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오릭스전에 등판이 불발되자 아쉬운 목소리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병현은 3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이었다. 지난 8일 히로시마전에서는 9회 등판해 1안타 1볼넷으로 라쿠텐 입단 후 첫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병현은 잘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취재진의 평가에 "아직 많이 부족하다. 단 1이닝이니까 억지로 던지고 있다. 구위도 그냥 그렇다"며 고개를 저었다. "첫번째 경기(27일 주니치전)는 그나마 좀 괜찮았는데 그 이후 더 안 좋아졌다"며 쓴웃음을 지은 김병현은 "마운드 위에서 밸런스, 템포, 구속 모두 불만이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으니 길게 보고 던지고 있다"고 컨디션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날 등판을 위해 불펜에서 30개 피칭을 한 상태였다.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김병현은 다시 한 번 웃으며 "내가 감독이면 나 안 써요"라고 대답했다. 아직 마무리로서 믿음을 줄 만한 실력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의미. "일단 마운드에 올라가면 가지고 있는 것을 후회없이 다 던진다는 느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승엽과의 맞대결은 미뤄졌지만 11일 아카시구장에서 벌어지는 지바롯데전에 만약 마무리로 출격한다면 김태균과의 맞대결이 가능하다. 김병현은 "같은 한국인이라도 마운드에 서면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음 등판 각오를 밝힌 뒤 서둘러 구단버스에 올랐다. 오사카(일본)=노경열 기자 jkdroh@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