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육청이 강제적인 야간자율학습을 전면 금지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여전히 강제적으로 야간자율학습을 실시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일부 교사는 야간 자율학습을 희망하지 않는 학생들에게 "대학 진학 포기 각서를 쓰라는 말을 했으며, 생활기록부와 추천서 등 교사로서 할 수 있는 모든 면에서 불이익을 주겠다"는 협박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인천 모 고등학교에 다니는 A학생은 "인천교육청에서는 강제적인 야간자율학습을 폐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우리 학교에서는 야간자율학습을 강제적으로 시키고 있으며, 일부 교사는 '불이익' 등 협박을 하면서 강제적으로 야간자율학습을 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학생은 "야간자율학습을 원하지 않아 담임교사와 상담을 했지만, 담임교사는 야간자율학습을 하지 않으려면 진학 포기각서를 쓰라고 말씀하셨다"며 " 진학포기각서를 쓰면 야간 자율학습은 하지 않아도 되지만, 대학갈 때의 생활기록부와 추천서 등 선생님들이 해 줄 수 있는 모든 면에서 불이익을 준다고도 했다"고 밝혔다. 특히 "고등학교 3학년이라는 시기에 진학을 포기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학교에서는 야간자율학습을 참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서있는 수험생들을 협박하고 있다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은 불이익을 받을까 야간자율학습을 억지로 하고 있으며, 어디다 하소연 하지도 못하고 있어 제가 친구들을 대표해 나섰다"고 제보 이유를 설명했다.

이 학생은 "교육에 관련된 일에 종사하고 계시는 분들이 말과 행동이 다르게 행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한 뒤 "저희 학교를 포함한 인천지역의 모든 고등학교가 말그대로 자율적인 야간학습이 이루어 질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달라"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 해당 학교 관계자는 "학기 초에 아이들에게 면학분위기를 조성하는 차원에서 생긴 일 같다"며 "아직까지 진학포기각서에 대한 내용은 파악하지 못했다. 원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야자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에게 야간 자율학습 동의서를 받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동의서는 받지 않았으며, 담임교사와 면담 과정에서 참석 의지를 전달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대부분의 학생이 야자에 참석하고 있으며, 불참자 통계는 내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해당 학교와 관련된 민원이 접수되지 않아 실태를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강제 야간자율학습은 학교운영위원회의 결과를 토대로 자율적으로 진행하게 되며, 원하는 학생들에게만 시킨다는 것이 교육청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원이 접수되면 해당 학교에 확인한 뒤 공식적인 일일보고를 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강제 야자 금지와 관련된 공식적인 공문은 발송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