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노미오와 줄리엣' 더빙에 함께 나선 엠블랙 이준과 티아라 지연. 사진제공=쇼박스

기막힌 3등신 인형들의 로맨스를 다룬 '노미오와 줄리엣'에 최고의 연기돌 티아라 지연, 엠블랙 이준이 투입됐다. 여기다 개그맨 정주리가 가세해 막강 더빙 파워를 자랑한다.

개봉 3주 만에 전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노미오와 줄리엣'이 국내 최고의 아이돌 스타 목소리 더빙으로 화제다. '연기돌'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엠블랙 이준과 티아라 지연이 그 주인공. 두 사람은 할리우드 스타 제임스 맥어보이와 에밀리 블런트의 뒤를 이어 '노미오와 줄리엣'의 남녀 주인공으로 각각 캐스팅, 전세계적인 열기를 국내에서도 재현할 예정이다.

'노미오와 줄리엣'의 포스터. 사진제공=쇼박스

'닌자 어쌔신'의 10대의 정지훈(비) 역할로 데뷔한 이준은, 현재 각종 연예 버라이어티쇼에서 타고난 예능 센스로 사랑 받는 아이돌 스타. '노미오와 줄리엣'의 더빙 현장에서도 그는 마성의 3등신 폭풍 간지를 자랑하는 '노미오' 역을 뻔뻔할 정도의 코믹 연기로 능청스럽게 소화, 단번에 감독의 OK 사인을 받아냈다. 티아라 지연 역시, 사춘기 소녀 특유의 통통 튀는 매력을 십분 살려 그 옛날 수줍고 다소곳하던 줄리엣과 달리 애정 표현도 화끈한 새로운 '줄리엣' 캐릭터를 완벽하게 재현해냈다.

또 '줄리엣'의 유모이자 둘의 사랑을 유일하게 지지하는 입 큰 개구리 '나네트'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캐릭터. 이 역할에 캐스팅 된 정주리는 영화 속 캐릭터와 연기자의 이미지 앙상블이 어떤 것인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커다란 목소리와 입을 가진 '나네트'는 극 중, 허황된(?) 로맨스를 추구하는 캐릭터로 그려지는데, 이 역시 기존에 정주리가 갖고 있는 이미지 그 자체. 정주리는 이준과 지연의 커플 호흡이 부러운 듯 "노미오 역의 이준과 새벽까지 사적으로 연락하는 사이"라는 입증되지 않은 사실을 더빙 현장에서 밝혀, 이준을 순간 경직시키는 한편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노미오와 줄리엣'은 서로 앙숙 관계인 두 가문의 남녀가 금지된 사랑에 빠진다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기본 설정에 인간의 눈길이 닿지 않을 때에만 살아 움직이는 '3등신 인형'으로 주인공을 대치한 애니메이션. 4월 개봉 예정이다.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