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전부터 SK 김성근 감독이 첫번째 승부수를 던졌다. 이만수 수석코치의 2군 감독행이다.
SK는 7일 올해 1, 2군 코칭스태프를 확정, 발표했다. 이 코치는 2군 감독으로 내려갔고, 빈 자리를 이철성 수석코치가 메웠다.
이 코치의 2군 감독행의 의미는 남다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SK가 시즌 전부터 비상체제를 택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두가지 의문점이 남는다.
▶왜 이 코치인가
아직 일본 오키나와에 남아있는 김 감독은 전화통화에서 "이대로는 안된다"고 했다.
SK의 스프링캠프 훈련성과에 대한 불만이 있다. 지난 5일 결산인터뷰에서 "60점이다. 허리디스크 부상으로 내가 직접 나서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고 했다.
그는 "다른 팀과 달리 올해 SK는 선수보강이 없다. 위기다. 코칭스태프라도 바꿔 긴장감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했다. 즉 이번 이 코치의 2군 감독행은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어 기량향상을 꾀하려는 게 궁극적인 목표.
그런데 왜 이 코치가 번번이 2군 감독으로 내려갈까. SK는 이미 지난해 6월18일 이 코치와 계형철 2군 감독의 보직을 서로 맞바꾼 경험이 있다.
사실 타격, 수비, 주루 코치의 1, 2군 보직변경은 가끔 있다. 선수단의 변화를 위해서 이런 조치를 한다. 수석코치를 2군 감독으로 내려보내는 것은 좀 더 강도높은 조치다. 한마디로 선수단에 더 많은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함이다. 지난 시즌 '김 감독이 이 코치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라는 루머도 돌았다. 하지만 근거는 없다. 지난해 8월16일 이 코치는 다시 1군 수석코치로 올라왔다.
▶왜 시즌 전인가
승부수가 너무 빠르다는 인상이 짙다. 지난 시즌과 달리 시범경기 시작 전부터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한마디로 SK의 '비상체제'를 의미한다. 시작점은 공식적으로 6일 끝난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박진만 등 12명의 선수들을 잔류시킨 조치였다. 김 감독은 이들의 훈련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거기에 이 코치의 2군 감독행이 이어졌다.
김 감독은 "왜 위기감을 느끼냐"는 질문에 "연습경기를 봐라. 이대로는 도저히 안된다"고 했다. SK는 스프링캠프의 지옥훈련을 통해 팀워크를 다지고, 개개인의 기량을 높여 전력을 극대화하는 팀.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 내내 "우린 5~6위 전력"이라고 말했지만, 다른 감독들이나 전문가들은 "말도 안된다"고 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만 따지면 다른 팀보다 나을 게 없다"고 다시 반박한다. 김 감독이 표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연습경기동안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부분은 타선의 계속된 침체와 핵심 투수진의 컨디션 저하다. 그는 "타격이 안된다. 그리고 아직 정우람 송은범 등 핵심 투수들의 구위가 좋지 않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감독은 "다른 팀들이 많이 올라왔다. 우리가 우르르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김 감독에게 현재 SK의 위기는 '현실'이다. 시즌 전부터 승부수를 던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