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이 '현빈앓이(현빈에게 푹 빠진 상태를 일컫는 신조어)'에 빠졌다. 해병대 1137기로 입소할 현빈을 환송하기 위해 7일에 1만여명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포항시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
'현빈 팬은 직진(교육훈련단 입장), 입영자·가족은 좌회전(서문 입장)'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사무소는 6일 해병대 교육훈련단으로 향하는 진입도로에 이런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교통 혼잡을 피하고 사고를 막기 위해서다. 현빈의 커다란 사진과 함께 '현빈, 자랑스러운 해병입대를 환영합니다' 등의 문구가 담긴 현수막도 읍내 곳곳에서 펄럭이고 있었다. 주민 이모(54)씨는 "팬과 기자들 때문에 이 동네여관·모텔에 빈방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6시 교육훈련단 정문 앞. 현빈이 입소(7일 오후 2시)하려면 20시간이나 남았는데도 이미 팬들과 취재진, 상인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정문 오른쪽 주차장에는 20대 여성 팬 2명이 차안에서 겉옷을 덮은 채 밤샘 준비를 하고 있었고, 입구 정면엔 생방송을 위해 방송사 중계차가 자리 잡았다. 커피와 어묵 등을 팔기 위해 대구에서 트럭을 몰고 온 성모(49·대구 북구)씨는 "미리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아예 차에서 잠잘 생각"이라고 했다.
"연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처럼 국방 의무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다워요." 일본에서 온 팬 야마모토 유코(44·도쿄·주부)씨는 서울에서 4시간 넘게 고속버스를 타고 포항에 왔다. 포항에 숙소를 잡았다는 오오카 미호(31·유학생)씨는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시크릿 가든'을 보면서 현빈에게 푹 빠졌다"고 했다.
포항시는 포항을 알릴 호기(好機)를 잡았다. 해병대훈련단 안에 홍보 영상을 보여줄 200인치 LED 2대를 설치했고, 과메기와 물회 등 특산물을 알릴 홍보부스도 5개나 만들었다. 또 훈련단 입구에 차량 300대를 수용할 임시주차장을 마련했고, 시내 5곳에 관광안내소도 만들었다.
해병대교육훈련단은 취재진에 대한 사전등록도 받아 180여명의 국내·외 취재진이 등록했고, NHK·교도통신 등 10여개 외신기자들도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