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활동을 하던 영국 외교관의 신변 보호를 위해 리비아에 투입된 영국 특수부대 SAS(Special Air Service) 대원 8명이 리비아 반(反) 정부 시위대에 억류됐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6일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SAS 대원 8명은 시위대와의 접촉을 시도하던 자국 외교관을 보호하는 업무를 수행하다 시위대 측에 붙잡혔으며, 현재 리비아 제2 도시인 동부의 벵가지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억류된 이 외교관이 리비아에 들어간 목적은 리비아 반(反) 정부 시위대와 영국 고위급 외교관의 접촉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시위대 측은 SAS가 리비아에 투입된 것에 대해 화가 나 있으며, 본격적인 협상에 앞서 영국 정부에게 자신들을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해 줄 것을 요구하기 위해 SAS 대원과 외교관을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카다피측이 이 일을 외국 군대 개입의 증거라고 주장하며 지지층 결집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시위대가 우려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시위대 측은 리비아 국민이 영국 외교관 보호에 투입된 영국 군인들을 보면서 '외국군이 리비아 영토 안에서 개입하기 시작했다'는 생각을 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영국 국방부는 이 보도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는 이들이 곧 풀려날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SAS팀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영국은 최근 리비아 사막에 위치한 석유 시설에서 일하는 영국인을 탈출시키는데 군인들을 투입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영국 현지 언론들은 영국 정부가 반 카다피 진영에 대한 지원을 비밀리에 준비하고 있으며, 반정부 시위대 지도부와 접촉하기 위한 영국의 '외교 태스크포스'가 리비아에 곧 파견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영국의 육군공수특전단으로 제2차 세계대전 때인 1941년 창설된 SAS는 현대적 특수부대의 원조다. 북부 아프리카 사막에서 독일군 후방 깊숙이 침투, 적을 공격하기 위해 창설된 부대로 낙하, 잠수, 생존술, 격투기 등 각종 훈련을 받고 칼부터 소형 핵무기까지 모든 종류의 무기를 다룰 수 있는 정예요원들로 구성돼 있다. 80년 런던 주재 이란대사관 인질사건 때 10분 만에 인명피해 없이 상황을 해결했고 북아일랜드, 발칸반도, 걸프전쟁 등에 참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