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의 국방 예산이 지난 2010년에 비해 12.7% 증액된다. 중국은 지난해 22년 만에 처음으로 국방비 증가율을 한 자릿수(7.5%)로 낮췄지만, 불과 1년 만에 다시 두 자릿수 증가율로 복귀했다.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격) 대변인은 전인대 개막을 하루 앞둔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올해 중국 국방 예산은 6011억위안(약 917억달러)으로 지난해에 비해 676억위안가량 증액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국방비 규모는 중국 한 해 재정지출의 6% 규모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이다. 미국의 내년 국방비 예산은 5500억달러 전후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의 지난해 국방비 예산은 5321억위안(약 806억달러·당시 환율 기준)으로, 2009년에 비해 371억위안(7.5%) 증액됐었다.
리 대변인은 "증가된 국방비는 군사장비 공급과 군사훈련, 인재 배양, 기층 부대의 기초시설 건설 등에 사용될 것이며 장·사병들의 경비와 월급, 수당 등도 적절한 수준으로 올릴 예정"이라면서 "중국의 국방비 규모는 경제발전 수준에 맞춰 잘 통제되고 있으며, 어느 국가에도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방 언론들은 다시 두 자릿수 증가율로 복귀한 중국의 군사비가 미국과 아시아 주변국에 위협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홍콩 중문대학의 중국 분석가 윌리 램(Lam)은 AFP통신에 "실제 중국의 군사비는 공개된 것의 2~3배 수준"이라면서 "국방비 증가율 두 자릿수 복귀는 중국군의 늘어나는 파워를 반영하는 것으로, 미국·러시아와 군사력 격차를 줄이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