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 덕아웃이 바람 잘 날 없다.
마이크 콰디 컵스 감독은 2일(현지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시범경기 도중 덕아웃에서 서로 언쟁을 벌이고 몸싸움 직전까지 간 아라미스 라미레스와 카를로스 실바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콰디 감독은 3일 경기에 앞서 팀 미팅을 소집하고 해당선수 및 선수단 전체와 화합을 위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
라미레스는 주전 3루수고 실바 또한 거액을 받는 선발투수라는 점에서 둘의 충돌은 그냥 묵과할 수 없는 일로 받아들여진다.
라미레스와 실바는 언쟁을 벌이다 분위기가 매우 험악해지며 난투극 일보직전까지 갔다. 이날 선발 등판한 실바는 1회 야수들의 연이은 실책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고 덕아웃에 들어와 짜증을 부리다 이를 보다 못한 라미레스와 정면충돌했다.
코치들이 뜯어말리지 않았다면 컵스는 또 한 번 망신을 당할 뻔했다.
콰디는 "여기 두 명의 꼭지가 돈 선수들이 있다. 실망한 사람들로부터 많은 비난이 있을 줄 안다. 이제 시범경기 4일차인데 이런 일을 지켜보다니 참 힘들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선수들 간의 다툼이 유독 컵스에서 자주 일어난다는 데 있다. 컵스 선수들 특히 팀내 핵심선수들이 완전히 오픈된 곳에서 종종 충돌해 물의를 빚곤 했다.
에이스 카를로스 삼브라노와 포수 마이클 배럿은 2007년 정규시즌 당시 덕아웃에서 서로 치고 받는 장면이 고스란히 TV 전파를 탔다.
지난해 역시 1루수 데릭 리와 삼브라노가 서로 갈등을 드러내는 등 선수들 간의 충돌이 끊이지 않는다.
야구는 화합인데 화합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다. 삼브라노와 실바는 나란히 베네수엘라출신 투수들이다. 배럿과 리는 미국선수고 라미레스는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날아온 거포다.
다른 구단들처럼 이런 갈등요소를 슬기롭게 풀지 못한다면 역사와 전통의 컵스 구단은 미래가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