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 민주당 전·현직 의원과 지역위원장 등 10여명이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다. 이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만난 뒤 4·27 김해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김경수 봉하마을 사무국장을 출마시켜야 한다고 했다. 김 국장은 "며칠 내로 마음을 정한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유시민 전 의원 등 친노(親盧)의 다른 분파가 주축인 국민참여당은 이봉수 전 청와대 농업특보를 김해을 출마 후보로 내세운 상태였다.
김경수 국장은 이틀 뒤인 16일 "범야권 연대를 통한 재보선 승리의 밑거름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불출마 선언을 했다. 권 여사가 "손가락 5개가 모두 제 역할을 해야 물건을 잡을 수 있다"며 야권 단결을 주문한 것이 김 국장의 불출마에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유 전 의원은 "우리는 누(累)가 될까 봐 봉하마을과 일절 접촉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내심 "국민참여당이 권 여사를 통해 김 국장에게 불출마 압력을 넣은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최근 "유시민 전 의원은 적과 아군을 구분하는 정도의 헤아림을 보였으면 한다"고 했다. 당 관계자는 "김 전 국장은 이 후보보다 여론조사에서 8%포인트 정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