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이 가까운 시일 내에 분화(噴火)를 시작할 가능성이 있을까.
기상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며 천리안 인공위성 등을 활용해 백두산 지진의 전조(前兆)현상이나 분화 등을 감지하는 '백두산 화산 선제적 대응 종합대책'을 2일 발표했다. 정부 대책으로는 처음이다.
백두산은 1903년 이후 지금까지 분화한 적이 없다. 부산대 윤성효 교수는 "판(板·plate)과 판 경계부에 위치해 화산 폭발이 자주 일어나는 일본이나 인도네시아 등과는 달리 백두산은 유라시아 판 내부에 속해 있어 상대적으로 정확한 분화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분화를 예측하려면 백두산 아래에 있는 마그마의 성장과 상승 방향, 속도를 정밀 관측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상청의 백두산 화산활동 감시는 크게 네 가지 방식으로 이뤄진다. 우선 작년 6월 발사한 천리안 위성을 통해 이르면 다음 달부터 백두산과 주변 지역의 화산활동을 집중 감시할 계획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백두산 천지를 찍은 천리안 위성사진을 분석하면 천지의 수온 변화 같은 지진 전조현상 관측이 가능하다"며 "천리안 위성이 백두산의 지형 변화 등 또 다른 지진 전조현상을 관찰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곧 연구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휴전선과 가까운 지역에 화산 폭발음을 감지할 수 있는 '다목적 공중 음파관측소'도 연내 설치할 예정이다. 이 관측소는 백두산의 폭발음 등을 감지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전국에 산재한 지진 관측망 100여곳 가운데 북한 지역까지 원거리 지진 관측이 가능한 '광대역 지진 관측망' 19개를 활용해 백두산 인근의 소규모 지진 탐지에 나서는 한편 백두산 주변에 관측망을 이미 구축한 중국 지진국과 일본·북한 등과도 단계적으로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기상청 이현 지진관리관은 "현재로선 가능성이 작지만 백두산 화산이 분화할 경우 화산 분출물과 천지의 홍수사태로 인해 중국과 북한은 직접적인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일본과 한국은 화산재의 간접 영향을 받아 정밀제조업 등 분야에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백두산 화산 대책은 작년 하반기부터 범정부적으로 추진돼 왔다. 행정안전부·교육과학기술부·소방방재청·기상청 등 9개 관계 기관들이 작년 8월 협의체를 구성한 이래 화산활동에 대한 기초 연구에서부터 화산 분화 시 시나리오별 피난 대책 수립 등 다양한 연구 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