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에서 4·27 경기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손학규 대표가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인사가 늘고 있다. 처음에는 당내 비주류측이 주로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한 탓에 '손 대표 흔들기'란 말이 나왔다. 그러나 점점 계파와 관계 없이 손 대표가 대권주자로서 정치적 장래를 생각한다면 출마를 결단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손 대표측 차영 대변인은 1일 "당 대표는 전체 재·보선을 책임지는 자리"라며 "현재로선 출마 계획이 전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손 대표는 최근 여러 인사를 만나 분당을 출마 문제를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의 한 측근은 "한나라당 '카드'를 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했다.

◆분당을에서 이기면

손 대표가 한나라당 강세 지역인 분당을에서 승리하면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의원에게 뒤지는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

여론조사 기관인 미디어리서치 김지연 상무는 "손 대표가 이기면 유 전 의원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되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손 대표는 (2009년 10월) 수원 장안 재선거에서 당시 무명이었던 측근(이찬열 의원)을 당선시켰다. 이번에도 이기면 수도권에서 손 대표의 영향력을 확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리서치앤리서치의 배종찬 본부장은 "손 대표의 당내 입지가 확고해지면서 손 대표 체제가 뿌리내릴 것"이라며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본격화될 야권 연대·통합 논의에서도 손 대표가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고 했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손 대표가 승리하면 그 여파로 여권이 소용돌이 속에 빠져들 수 있다"고 했다.

◆분당을에서 지면

손 대표에게 분당을 출마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지금은 뭔가 극적인 반전을 꾀할 때"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당 대표 선출 후 10%대까지 올랐던 손 대표의 지지율이 현재 한자릿수로 떨어진 상황이라 분당을 출마로 돌파구를 마련해 판을 흔들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 핵심 당직자는 "분당을은 서울 강남만큼 민주당에 불리한 곳이다. 절대로 안 되는 지역에서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정치적 자산을 키울 수 있다"고 했다. 이들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텃밭인 부산에서 시장·국회의원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것을 오히려 대권 도전의 계기로 만들었던 사례까지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분당을 패배는 득(得)보다 실(失)이 클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한 당직자는 "국민 눈에는 손 대표가 과욕을 부린 것으로 비칠 것이고, 그것으로 끝"이라고 했다. 김형준 교수도 "노 전 대통령은 지역주의에 저항한다는 명분이라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민주당 고위 당직자는 "손 대표가 분당에서 낙선한다면 반대 진영에서 즉각 흔들기에 나설 것이고, (손 대표는) 그 물결에 떠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486그룹인 우상호 전 의원은 "이번 4·27 재·보선을 놓고 당 대표까지 죽느냐 사느냐 하는 식의 싸움을 벌일 필요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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