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KTX 열차 사고 직후 허준영 코레일 사장이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사고는 무슨…작은 고장인데"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많은 시민은 "KTX를 관리하는 코레일의 수장이 고장 문제를 저렇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니 충격적이다"라고 비판했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26일 오전 9시27분쯤 동대구역을 출발한 KTX-산천 354호 열차가 김천·구미역 인근에서 기관 출력 이상으로 대전역에 지연도착하는 사고가 발생한 후 나왔다.
허 사장은 그날 인터뷰에서 “사고는 무슨…사람이 다쳤습니까? 좀 이상신호가 들어오니까 그걸 점검하고 다시 출발한 건데 그걸 가지고 무슨 큰일 난 것 같이, 어디까지나 작은 고장인데”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면서 시민과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회사원 김영완(27)씨는 “불과 보름 동안 3번이나 KTX 사고가 일어나 시민이 불안에 떨고 있는데 할 이야기냐”라며 “사장은 KTX 안 타고 사장 전용차 타고 다니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박상찬(28·회사원)씨는 “지난번에 탈선사고가 있었을 때도 작은 너트 하나가 문제였다는데 엄청난 속도로 달리는 KTX에 작은 문제라는 게 있을 수 없다”며 “큰일 나봐야 정신차릴 것”이라고 꼬집었다.
각종 인터넷 포털과 전국철도노동조합 홈페이지 ‘열린 광장’ 등에도 허 사장을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사고철?’이라는 네티즌도 27일 “국민정서를 무시하는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너무 뻔뻔한 거 아니냐”고 따졌다.
지난 11일 광명역 일직터널에서 탈선사고로 인해 대형사고가 날뻔했던 KTX 열차는 25일 경기도 화성시 매송면 부근에서도 열 감지센서 오작동으로 멈춰서며 40여 분간 운행이 지연됐다. 26일 사고까지 합치면 보름 사이에만 3건의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