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제임스가 촉발시킨 이른바 '스타-스터디드(star-studded)' 전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스타-스터디드(star-studded)'란 할리우드 영화에서 주로 쓰이는 표현이다. 유명 스타들이 한 작품에 무더기로 출연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이게 스포츠 쪽으로 옮겨가면 스타플레이어들이 한 팀에 집결하는 상황을 뜻한다.
뭉쳐야 '산다'
가장 좋은 예는 북미프로농구(NBA)의 최근 추세다. 특히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3인방인 르브론,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바쉬가 마이애미 히트에서 뭉치기로 하면서 세계적인 이슈를 모았다.
세 선수 중 하나만 보유해도 매년 포스트시즌(PS)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는 데 이들이 한 곳에서 같이 뛰기로 했으니 그 파장이 적을 리 없었다.
르브론과 마이애미 3총사는 하나의 본보기일 뿐 실제 NBA는 최근 몇 년간 스타선수들이 서로 뜻을 같이해 한 팀에서 한솥밥을 먹는 현상이 잦아지고 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르브론도 이전 보스턴 셀틱스에서 의기투합한 케빈 가넷, 폴 피어스, 레이 앨런 등을 모방한 사례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에 따른 '부익부빈익빈' 사태를 심각하게 우려하기도 하지만 팬들 입장에서는 그다지 나쁠 게 없다. 강팀들의 수준이 점차 높아지면서 이를 둘러싼 치열한 우승 쟁탈전이 보다 흥미로워졌다는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한다.
서부 '지고' 동부 '뜨고'
북미프로농구(NBA) 시장이 최근 이 스타-스터디드 현상을 두고 다시금 뜨거워지고 있다.
올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맞아 두 거물이 움직였다. 덴버 너기츠의 간판스타이자 르브론의 오랜 라이벌인 카멜로 앤서니가 그토록 꿈꾸던 뉴욕 닉스 품에 안겼다.
뒤이어 카멜로 쟁탈전에서 패한 뉴저지 네츠는 유타 재즈에서 매물로 나온 올스타 포인트가드 데런 윌리엄스를 전격 영입했다. 윌리엄스는 카멜로 못지않은 실력자인데 뉴올리언스 호네츠를 이끄는 크리스 폴과 더불어 NBA의 영건 포인트가드 쌍두마차로 평가받는다.
한때 코비 브라이언트를 중심으로 한 서부의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가 득세했다면 올해를 기점으로 그 무게중심이 동부 쪽으로 기우는 양상이다. 피닉스 선스를 이끌던 아마리 스타더마이어가 닉스로 갔고 덴버의 카멜로가 합세했다.
유타의 윌리엄스마저 뉴저지 행 비행기에 몸을 실으면서 서부를 대표했던 수퍼스타들이 하나둘씩 동부 컨퍼런스로 흡수되는 양상이다.
이 사태를 촉발한 주인공이나 다름없는 르브론은 "내 예상이 맞았다"고 거드름을 피우면서도 "모든 이들이 그들의 재능을 동부 쪽으로 가져오길 원하고 있다. 매우 재미있어졌다. 경쟁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 우리는 보다 더 팀플레이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며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나아가 르브론은 NBA 파워의 중심이 이미 서부에서 동부 쪽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몸으로 느낀다는 멘트를 빼놓지 않았다.
그는 "이번에 또 두 명의 서부 대표선수가 동부로 옮겨왔다. 수차례 올스타에 올랐던 윌리엄스와 카멜로가 동부로 왔다. 모두가 동부에 집결해 파워를 키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