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희재 커플매니저

【서울=뉴시스】나희재의 러브 Q&A

Q. 저와 남친은 서른이 훌쩍 넘었습니다. 1년간 교제 끝에 이제 결혼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연애할 때는 정말 행복했는데, 결혼할 때가 되니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남친은 홀어머니에 외아들입니다. 아버지가 몇년 전에 돌아가신 후 그는 집안을 책임지는 가장이 되었습니다. 연봉이 꽤 높고 장래성도 있는 똑똑한 사람이라 연애할 때는 그런 환경에 대해 신경을 안 썼습니다. 그런데 결혼 후에도 생활비는 많이 드려야 하고, 어머니가 연로하면 무조건 모셔야 한답니다. 게다가 전세금이 모자라 대출을 받아야 하고, 모아둔 돈이 없어 예물, 예단 같은 건 생략하자고 하네요.

처음부터 그런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결혼 준비하면서 점점 서운해집니다. 저희집은 능력이 되어 결혼이 늦은 만큼 잘해보내고 싶어 하는데, 상황이 그렇지 못하니 부모님은 속상해하십니다. 제가 참고 이해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보니 이 결혼을 해야 하나, 이런 생각까지 듭니다. 이 문제로 싸우기도 했지만, 어머니에 대한 그의 결심은 확고하기 때문에 대안이 없습니다. 그를 사랑하지만, 힘든 현실 앞에 망설여지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A. 남친의 환경을 몰랐던 것도 아닌데, 이제 와서 고민을 한다면 두분 다 힘들어집니다. 화려하고 안정된 결혼생활도 좋지만, 중요한 건 사람 아닌가요? 저는 그분의 책임감에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그런 분들은 결혼생활도 잘 해냅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지 않았더라도 장성한 아들이 연로한 부모님께 생활비를 드리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분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보세요. 사랑하는 여자가 내 어머니 모시는 것을 힘들어한다면 신뢰감이 없어지겠지요. 어머니를 따로 사시게 하고, 결혼생활을 시작하면 마음이 편할까요? 내 부모에게 잘하면 고마운 마음에 상대는 물론 그 부모에게도 잘하게 됩니다. 내가 좋은 며느리가 된다면 내 부모 역시도 좋은 사위를 얻게 되는 겁니다.

모든 조건을 다 갖춘 사람을 만날 수는 없습니다. 만일 님이 부유한 환경, 부모님을 돌볼 필요 없는 남자를 만나더라도 그분만큼 사랑하지 않는다면 행복할 수 없습니다.

그분이 장래성 있는 똑똑한 분인데, 지금은 힘들더라도 두분이 함께 노력한다면 경제적으로 안정되는 건 시간 문제일 겁니다. 가족들 생계를 책임지는 것도 아니고, 어머니 한분 모시는 것인데요.

결혼정보회사 선우 커플매니저·사연접수 webmaster@couple.net